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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기춘 비서실장, 후임 발표 전에 짐 싼 속내?
2015-02-17 00:00 정치

오랫 동안 '인적 쇄신'의 핵심으로 지목받아온 김기춘 대통령 비서실장이 마침내 물러났습니다.

김 실장의 자리는 설 연휴가 지난 뒤에도 쉽게 채워지기는 어려울 것으로 보입니다.

송찬욱 기자입니다.

[리포트]
국무회의에 앞서 열린 티타임.

장관들과 청와대 참모진들이 환담을 하던 중 김기춘 대통령비서실장이 들어옵니다.

이례적으로 일일이 악수를 하며 작별 인사를 나눕니다.

박근혜 대통령이 사의를 수용하면서 김기춘 실장은 1년 6개월 만에 물러났습니다.

인적 쇄신의 핵심으로 꼽혔던 김 실장은 그동안 여러 차례 사의를 표명한 바 있습니다.

[박근혜 대통령(신년 기자회견)]
"(김기춘 비서실장은) 전혀 자리에 연연하지 않을 뿐만 아니라 또 이미 여러 차례 사의 표명도 하셨습니다."

청와대는 김 실장의 후임은 발표하지 않았습니다.

비서실장은 당분간 공석이 된 겁니다.

윤두현 대통령홍보수석은 "후임 비서실장은 설 연휴가 지난 뒤에 적절한 시기를 택해서 발표할 수 있을 것"이라고 설명했습니다.

도덕성 논란으로 상처를 입은 이완구 총리로는 인적 쇄신 효과를 거두지 못하자, 설 민심을 감안해 후임이 결정되기도 전에 김 실장의 사의를 전격 수용한 것으로 풀이됩니다.

김 실장은 그동안 불통 논란의 원인이라는 비판과 함께 청와대 인사위원장으로서 잇따른 인사 실패에 책임이 있다는 지적을 받아왔습니다.

[인터뷰: 김기춘 / 대통령비서실장(지난해 7월)]
"인사가 잘되고 못된 데 대한 책임은 전적으로 인사위원장인 저에게 있습니다."

후임 비서실장으로는 현경대 민주평통 수석부의장과 권영세 주중대사, 한광옥 국민대통합위원장 등이 거론되지만, 인적 쇄신 효과가 미흡하다는 지적이 있어서 '제3의 인물'이 발탁될 가능성도 있습니다.

채널A 뉴스 송찬욱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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