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 당국이 주민들의 합법적 휴대 전화까지 검열하는 비밀 조직을 만든 것으로 드러났습니다.
눈에 안보이는 전파를 타고 속속 들어오는 바깥 소식, 특히 남한의 뉴스와 드라마가 그만큼 두렵다는 반증이라고 합니다.
김민지 기자입니다.
[리포트]
지난 2008년 휴대전화 서비스를 시작한 북한.
현재 주민의 10%인 260만 명이 이용할 정도로 빠르게 보급되고 있습니다.
김정은은 직접 휴대전화 공장을 찾기도 했습니다.
[조선중앙TV (2013년 8월)]
"아리랑 손전화기의 화면 접촉 성능을 료해(점검)하시고 이 부분이 예민해야 사용자들이 이용하는 데 편리하다고…."
그런데 최근 북한이 합법적으로 등록된 휴대전화를 검열하는 조직을 국가안전보위부 산하에 새로 만든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김정은의 생일인 1월 8일에 평온과 안정을 상징하는 0을 더한 '1080상무'라는 조직으로, 간부는 물론 일반 주민의 휴대전화까지 임의로 검열하고 회수할 수 있는 권한을 가진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사진과 동영상, 문자 등 휴대전화의 다양한 기능들이 폭넓게 이용되면서 내부 통제를 강화하기 위한 조치로 보입니다.
지금껏 중국 접경지역에서 중국 기지국을 이용하는 불법 휴대전화를 단속하는 '1118상무'나 '109상무'가 있었지만, 합법적인 휴대전화까지 단속 범위를 넓힌 겁니다.
[안찬일 / 세계북한연구센터 소장]
"인구 10명당 1명 이상 핸드폰을 보유했다는 건 당국이 적절히 통제하지 않으면 SNS가 교우 작용을 하고, 독제체제에 위협이 될 수 있기 때문에…."
이 소식이 뒤늦게 알려지면서 북한 주민들은 휴대전화 사용에 불안감을 보이는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채널A 뉴스 김민지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