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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럼프, 찰스 국왕에 ‘깜짝 선물’…스카치 위스키 관세 폐지

2026-05-01 13:09 국제

 찰스 3세 영국 국왕과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사진 출처 : 백악관 홈페이지)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방미 일정을 마치고 돌아가는 찰스 3세 영국 국왕을 위해 ‘스카치 위스키 관세 폐지’라는 파격적인 선물을 내놨습니다. 이란 전쟁 개입 문제로 갈등을 빚던 양국 관계가 국왕의 방문을 계기로 급반전하는 모양새입니다.

현지시각 30일 트럼프 대통령은 찰스 국왕 부부가 나흘간의 일정을 마치고 귀국길에 오르자 자신의 SNS를 통해 이같은 뜻을 밝혔습니다. “백악관을 떠나 고국으로 돌아가는 영국 국왕 부부에 경의를 표하며, 영국 스코틀랜드와 미국 켄터키주의 위스키 협력을 위해 관세와 제한을 폐지하겠다"고 적은 겁니다. 이는 지난해 무역협정 이후 영국산 제품에 부과되던 10% 관세를 위스키 품목에 한해 전격 철폐하겠다는 의미로 해석됩니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번 조치가 양국 모두에 이익이 되는 결정이라고 강조했습니다. 그는 “양국 간 무역, 특히 목재 부문에서 활발한 교역이 이어져 왔기 때문에 사람들은 오래전부터 이런 조치를 원해왔다”며 “국왕 부부가 요청하지 않았지만, 다른 누구도 할 수 없었던 일을 해낼 수 있도록 이끌어줬다”고 적었습니다. 이어 “두 분을 미국에 모시게 돼 큰 영광이었다”며 ‘왕실 외교’에 대한 만족감을 드러냈습니다.

외신들은 이번 조치를 단순한 선물을 넘어선 ‘고도의 정치적 제스처’로 분석하고 있습니다. AP 통신은 “떠나는 국왕을 위한 트럼프의 건배”라며 양국의 특별한 관계를 재확인한 것이라고 평가했고, 로이터는 관세로 압박받던 스코틀랜드 증류주 업계가 “숨통이 트이게 됐다”고 전했습니다.

특히 이번 관세 폐지는 미국의 실익도 고려된 ‘상생 카드’라는 분석이 지배적입니다. 스카치 위스키는 미국의 켄터키산 오크통을 대량으로 수입해 숙성시키기 때문에, 영국 위스키 수출이 늘면 트럼프의 지지 기반인 켄터키주 농가와 제조업체 이익으로도 직결됩니다. 월스트리트저널은 “내수 정치와 무역 전략을 결합한 실리형 선물”이라고 짚었습니다.

무엇보다 이란 전쟁을 둘러싼 외교적 균열을 봉합하려는 의도가 짙다는 해석입니다. 찰스 국왕이 방미 중 뼈 있는 농담과 의회 연설로 트럼프를 압도했다는 평가가 나오는 가운데, 트럼프 대통령이 ‘관세 철폐’로 화답하며 동맹국인 영국의 이탈을 막으려 했다는 것입니다. 파이낸셜 타임스는 이번 조치를 대외 정책 갈등 속에서 나온 “희귀한 협력의 순간”이라고 표현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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