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정석 한국은행 경제통계국 금융통계팀장이 22일 오전 서울 중구 한국은행에서 2023년 2/4분기 가계신용(잠정)의 주요 특징을 설명하고 있다. (사진 = 한국은행 제공)

올해 2분기(4~6월) 전체 가계빚이 전 분기보다 9조5000억 원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고금리에도 부동산 매수 심리가 살아나 주택담보대출이 늘어나고, 이차전지를 비롯한 테마주 영향으로 빚 내 주식에 투자하는 신용거래가 늘어난 영향으로 보입니다.

한국은행은 오늘(22일) '2023년 2분기 가계신용(잠정)' 통계를 통해 올해 6월 말 기준 가계신용 잔액은 1862조8000억 원으로 1분기(1~3월) 말 1853조3000억 원보다 0.5% 늘어났다고 밝혔습니다.

가계신용은 가계가 은행과 보험사, 증권사, 저축은행, 공적 금융기관 등에서 받은 대출에 결제 전 카드 사용 금액(판매신용)까지 더한 빚을 말합니다.

가계신용은 금리 인상 등의 영향으로 지난해 4분기와 올해 1분기에는 각각 줄어들었지만 세 분기 만에 다시 상승세를 보였습니다. 다만 전년 동기(1868조4000억 원)과 비교하면 5조6000억 원 적습니다.

가계신용 중 판매신용(카드 대금)을 뺀 가계대출만 보면 2분기 말 잔액은 1748조9000억 원으로 전분기 대비 10조1000억 원 증가했습니다.

가계대출 중 주택담보대출은 같은 기간 14조1000억 원 늘어 직전 분기에 이어 최대 잔액 기록을 경신했습니다. 증가 폭은 1분기(4조5000억 원)의 3배가 넘습니다.

창구별로는 예금은행에서 가계대출이 석달 새 4조 원 증가했고, 증권사, 주택금융공사 등 기타금융기관에서는 12조6000억 원이 늘었습니다. 반면 상호금융, 상호저축은행, 신용협동조합 등 비은행예금취급기관에서는 6조5000억 원이 줄었습니다.

서정석 한은 금융통계팀장은 "부동산 시장 회복 기대로 주택거래가 늘면서 개별 주택담보대출을 중심으로 가계대출 수요가 증가했고, 판매신용 감소세도 계절 영향으로 둔화했다"며 "증권사의 신용 공여가 주식투자 자금으로 활용된 부분도 있다"고 말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