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이노베이션이 정유회사에서 그린 에너지 기업으로 도약할 수 있었던 것은, 경영진이 강력한 리더십으로 연구 개발(R&D)에 집중했기 때문이라는 분석이 나왔습니다.
송재용 서울대 경영학과 교수와 이지환 카이스트 경영학과 교수는 SK이노베이션이 기술개발연구소를 설립한 1983년부터 지난 40년 동안의 R&D 경영을 공동 분석해 이 같은 의견을 제시했습니다.
두 교수는 어제 오후 서울 SK서린사옥에서 연구 결과를 발표하면서, 원유의 안정적인 공급이 어려운 상황에서 정유회사인 SK이노베이션이 R&D 덕분에 글로벌 최고 수준의 경쟁력을 갖췄다고 평가했습니다.
또, 현재 SK이노베이션이 화학, 바이오 및 윤활기유, 분리막, 배터리 등 신사업을 추진할 수 있었던 것은 최종현 선대회장이 유공을 인수한 뒤 종합 에너지 기업으로의 전환을 선언하고, 이후 최태원 회장이 장기간 투자가 필요한 R&D를 진두지휘한 영향이라고 분석했습니다.
두 교수는 SK이노베이션의 R&D 경영 모델이, 국내 석유화학 업계에서는 찾아보기 어려운 독특하고 선도적인 형태라며 향후 미래형 그린에너지와 소재기업으로 탈바꿈하는 데에도 마중물이 될 것으로 내다봤습니다.
특히 2004년부터 R&D를 통해서 창출된 수익의 최대 5%를 연구진에게 배분하는 제도는 국내 기업으로서는 대단히 선도적이고 파격적인 것이었다고 평가하며, 전통 산업에서 R&D의 중요성을 알려주는 귀감이라고 말했습니다.
이성준 SK이노베이션 환경과학기술원장은 "이번 연구로 R&D 경영을 통해 SK이노베이션의 기업가치가 커져 왔음이 확인됐다"며 혁신적인 R&D를 계속 이어나가 그린 에너지 분야에서 글로벌 리더로 성장해나가겠다고 포부를 밝혔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