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민주당의 전·현직 대통령 후보인 조 바이든 대통령과 카멀라 해리스 부통령이 15일(현지시간) 함께 공식 유세 연단에 섰습니다. 바이든 대통령은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을 "쓰레기"라고 거론하며 비난했습니다.
지난달 21일 바이든 대통령이 대선 후보 자리에서 물러난 뒤 두 사람이 처음으로 공개 석상에서 한 자리에 섰습니다.
바이든 대통령과 해리스 부통령이 메릴랜드주 라르고 카운티의 유세장에 함께 입장하자 행사장은 순식간에 함성으로 가득 찼습니다. 바이든 대통령과 해리스 부통령도 미소와 손인사로 화답하며 천천히 연단으로 이동했습니다.
해리스 부통령은 바이든 대통령을 향해 "우리의 특별한 대통령"이라 추켜세웠고 바이든 대통령은 "그는 끝내주는 대통령이 될 것"이라고 화답했습니다.
이들은 바이든 행정부의 핵심 의제였던 인플레이션감축법(IRA)의 처방약 가격 인하 성과를 한목소리로 강조했습니다. 해리스 부통령은 "의료 지원 확대를 포함해 조 바이든보다 더 많은 업적을 낸 대통령은 없다고 본다"며 "이제 우리는 다음 단계로 발을 내디딘다"고 밝혔습니다.
바이든 대통령은 공화당이 법안 통과에 협조하지 않았다는 점을 거론하면서 "우리가 대항해 뛰고 있는 사람, 그 사람 이름이 뭐더라. 도널드 쓰레기(Dump·덤프) 혹은 도널드 어쩌고"라고 비꼬기도 했습니다.
바이든 대통령은 발표 과정에서 가끔 말을 더듬거나 불명확한 발음을 보이기도 했지만, 고령의 나이로 말장난을 하며 호응을 끌어내기도 했습니다.
그는 "나는 상원에서 270년을 일했다. 내가 마흔 정도로 보이는 것은 알지만, 나는 좀 늙었다"며 "내가 29살에 처음 상원에 당선됐을 때 나는 빌어먹게도 어렸는데, 이제 나는 너무 늙었다"고 농담을 건넸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