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왼쪽)과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이 지난달 16일(현지시간) 페루 리마에서 정상회담에 앞서 악수하고 있다. 사진=AP/뉴시스

미국이 인공지능(AI) 필수 부품인 고대역폭메모리(HBM)의 중국 수출을 통제했습니다.

이번 조치는 미국 기술을 이용한 반도체 업체에 적용돼 SK하이닉스와 삼성전자도 영향을 받게 됩니다.

미국 상무부 산하 산업안보국(BIS)은 2일(현지시각) 관보를 통해 "첨단 인공지능(AI) 모델과 슈퍼컴퓨팅 응용기술(applications)에 필요한 메모리 용량과 대역폭을 제공하는 특정 HBM 상품에 대한 새로운 통제를 도입한다"고 밝혔습니다.

HBM은 D램 여러 개를 수직으로 연결해 데이터 처리 속도를 혁신적으로 끌어올린 고성능 메모리로, AI반도체 핵심 부품입니다.

전 세계 HBM 시장은 한국의 SK하이닉스와 삼성전자, 미국의 마이크론이 주도하고 있습니다.

상무부는 이번 조치에 외국산직접제품규칙(FDPR)을 적용했습니다. 이는 미국 장비나 기술 등을 사용했다면 해외 업체들 역시 수출통제에 동참하도록 하는 규칙입니다.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 모두 반도체 설계·제작에 미국 기업 기술 및 장비를 사용하고 있어 이번 조치에 적용받습니다.

삼성전자는 중국에 HBM 일부를 수출하고 있고, SK하이닉스는 HBM 전량을 미국에 공급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이번 조치에 정통한 관계자는 파이낸셜뉴스(FT)에 네덜란드 등 일부 유럽 국가와 일본은 자체 수출통제를 도입하기로 해 FDPR 적용을 면제받았다고 설명했습니다.

반면 한국은 아직 면제를 적용받지 못했으며, 추후 받을 가능성은 있다고 언급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