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이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러브콜'에도 불구하고 국제사회의 비핵화 요구에 응하지 않겠다는 뜻을 거듭 밝혔습니다.
조선중앙통신은 8일 오전 '현실을 인정하기가 그리도 괴로운가'라는 제목의 논평을 냈습니다. 논평은 지난달 말 북대서양조약기구(NATO)와 유럽연합(EU)이 북한을 핵보유국으로 인정하지 않는다는 입장을 재확인한 걸 두고 "상식 밖의 궤변"이라고 비난했습니다.
그러면서 "우리의 핵은 그 누구의 '인정'이나 받기 위한 '광고물'이 아니며 몇 푼의 돈으로 맞바꿀 '흥정물'은 더욱 아니"라며 "우리 국가의 핵무력은 적대세력들의 그 어떤 침략기도도 원점부터 신속하게 도려내기 위한 불변의 실전용"이라고 강조했습니다.
이는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취임한 후 북미 협상 가능성이 제기되고 있는 상황에서, 만약 협상이 실현된다 하더라도 '북한의 비핵화'는 의제로 올릴 수 없다는 점을 강조한 걸로 보입니다.
한편 트럼프 대통령은 현지시각 7일 백악관에서 이시바 시게루 일본 총리와의 첫 정상회담 자리에서 "우리는 북한, 김정은과 관계를 맺을 것"이라며 "알다시피 난 그들과 매우 잘 지냈다"고 또다시 북한에게 대화 재개 신호를 보냈습니다.
북한이 연일 핵무력 태세를 강화하겠다고 공언하고 "가장 불량한 국가는 미국"이라며 트럼프 정부를 비난하는 등 강경 입장을 내비치고 있지만 트럼프의 러브콜은 계속 이어지는 모양새입니다.
트럼프는 공개 회담 자리에서 북한의 '비핵화'를 명시적으로 언급하지는 않았습니다. 다만 회담을 마친 뒤 이시바 총리는 "일본과 미국이 북한의 완전한 비핵화를 위해 협력할 것임을 분명히 했다"고 밝혔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