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명 대통령의 운명이 곧 정청래의 운명입니다. 이재명이 정청래이고, 정청래가 이재명입니다."
어제(15일) 더불어민주당에서 가장 먼저 당 대표 출마를 선언한 4선 정청래 의원. 그의 출마선언문에서 가장 많이 언급된 단어는 '이재명'이었습니다. A4 용지 5쪽 분량 출마선언문에 이 대통령 이름만 33번 등장했는데요. 그는 "이재명 대통령과 저는 정치의 방향과 속도가 맞는 동지이자 베스트 프렌드"라며 출사표를 던졌습니다.
167명의 현역 의원을 보유한 민주당은 이재명 대통령까지 배출하며 역대 가장 강력한 여당이란 평가를 받고 있죠. 집권 여당의 첫 대표는 이 대통령과 호흡을 맞추는 게 필수적인데요. 7~8월로 예정된 이번 선거는 이 대통령의 마음, 즉 '명심'이 어디에 있느냐가 승패를 가를 걸로 보입니다. 한 3선 의원은 "이번 선거는 소위 명심팔이를 안 할 수 없다"며 "명심을 대변하는 후보가 결국 당원들의 선택을 받게 될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정 의원은 이 대통령과 어떤 인연이 있고, 어떤 전략으로 이번 당대표 경선에 나설까요.

李와 함께 정동영 대선 도운 인연
정 의원은 대표적인 강성 친명계로 분류됩니다. 이 대통령과의 인연은 약 20년 전으로 거슬러 올라가는데요. 이 대통령은 2007년 대선을 앞두고, 당시 정동영 후보 지지모임인 '정동영과 통하는 사람들(정통)' 회장으로 활동했는데, 당시 정청래 의원도 정동영 후보를 함께 도왔던 인연이 있죠.
정 의원, 이재명 당대표 1기 체제에서 수석최고위원으로 2년간 호흡을 맞췄습니다. 정 의원은 당시를 이렇게 회상했습니다. "(2022년) 이재명 대통령의 꿈이 좌절되면서 저의 (당대표) 꿈도 미뤄야 했고, 당시 이재명 대표에게 '저는 당대표 출마하지 않을 테니 당대표 출마하시라'고 권유하고 저는 최고위원에 출마했다"고요.
정 의원은 이번 국회 초대 법사위원장을 맡으며 민주당이 추진하는 입법 과제들을 처리했죠. 최근 내란 특검법, 김건희 여사 특검법 등 3대 특검법 처리도 주도했습니다. 법사위에서 국민의힘 의원들과 각을 세우며 등 당내외서 강경파로 평가받고 있죠. 그래서 '당대포'란 별명으로 불렸는데, 이젠 "당대표가 되고 싶다"는 포부를 밝힌 겁니다.
"대통령 인사는 무조건 옳다"…'명심' 마케팅
정청래 더불어민주당 의원(오른쪽)이 지난 7일 서울 용산구 한남동 관저로 초대받아 이재명 대통령과 악수하는 모습. (정청래 의원 SNS)
최고위원 시절인 지난해 2월 "민주당은 김대중, 노무현, 문재인, 이재명으로 깃발과 상징이 계승됐다"며 "축구로 치면 차범근, 황선홍, 박지성, 손흥민으로 깃발이 계승된 것과 같다"고 한 발언은 아직도 회자되고 있습니다. 지난 5일 한 유튜브에선 "대통령의 인사는 무조건 옳다"며 "불만을 갖지 마라. 우리가 모르는 깊은 뜻이 있겠지. 무조건 잘한 것"이라며 대통령 인사를 옹호했고요.
정 의원, 이 대통령과의 인연을 연일 강조하고 있습니다. 지난 7일 이 대통령이 당 1·2기 지도부를 한남동 관저로 초대했을 때도 만찬 이후 SNS에 이 대통령과 함께 찍은 사진을 6번에 걸쳐 올렸는데요. 특히 이 대통령과 악수하는 투샷은 두 차례 반복해서 게시하기도 했습니다. 그제(14일) 이 대통령 아들 결혼식에서는 이 대통령의 소년공 시절 친구들과 함께 찍은 사진도 공개했죠.
"싸움은 제가 할 테니 대통령은 일만 해주십시오." 정 의원은 출마선언에서 이 대통령 수호대를 자처했습니다. 지난 9일 서울고법이 이 대통령 공직선거법 위반 사건 기일을 추후 지정하겠다고 발표한 것과 관계없이 대통령 당선 시 진행 중인 형사재판을 멈추는 내용의 '대통령 형사 재판중지법'을 통과시키겠다고 주장한 게 대표적이죠.
여기에 더해 정 의원은 대법관을 30명까지 늘리는 내용의 '대법관 증원법'도 함께 통과시켜야 한다고도 강조하며 이 대통령 사법리스크 해소에 앞장섰습니다. 다만 민주당이 지난 12일 본회의 개최를 요청하지 않으며 법안들은 아직 국회에 계류 중입니다.
정청래 의원은 그제(14일) 이 대통령 아들 결혼식에 초청받은 이 대통령의 소년공 시절 친구들과 함께 찍은 사진을 공개했다.
박찬대와 '찐명' 경쟁?
박찬대 전 원내대표(3선)도 당대표 출마를 고심 중이어서 정 의원과 '찐명 경쟁'이 예상됩니다. 박 전 원내대표는 원내대표 퇴임을 앞둔 지난 12일 "주변에 (출마하라는) 의견도 상당히 많이 있어서 솔직히 고민하는 것은 사실"이라고 말했는데요. 박 전 원내대표는 이재명 대통령이 국회의원 시절 쓰던 의원회관 818호로 사무실도 옮길 예정인 것으로 알려져, 두 사람의 '찐명 경쟁'이 불꽃 튈 것으로 보입니다.
정 의원을 지지하는 한 의원은 박 의원 출마를 겨냥해 "이미 당 대표 권한대행과 원내대표를 모두 경험해본 분이 다시 당 대표 선거에 나오시는 건 욕심으로 비춰질 수 있다"고 견제구를 던지기도 했습니다.
호남 공략…'당원 주권' 강조, 왜?
정 의원이 '명심'과 함께 공들이고 있는 것은 '당심'입니다. 어제 출마선언문에서 "국민주권시대에 맞는 당원 주권시대를 열겠다"고 강조했죠.
지난 대선에서 광주·전남 골목골목 선대위원장을 맡았던 정 의원, 대선 직후 '국민께 감사투어'라는 제목으로 전국 곳곳을 누볐는데요. 특히 구례 5일장, 곡성 기차마을 전통시장 등을 호남권을 3박 4일 일정으로 방문하며 공을 들였습니다. 민주당 권리당원의 33%가 호남권에 있는 만큼 호남 표심을 선점하려는 전략으로 보입니다.
정 의원은 어제 광주 국립5.18민주묘역도 참배했는데요. 현역 의원 13명에 더해 광주시장, 전남도지사까지 동행했습니다. 오후에 진행된 국회 출마선언에는 장경태·문정복·임오경·최기상·박지혜·양문석 의원이 함께 했습니다.
출마선언에 참석한 한 의원은 이렇게 말했습니다. "정 의원이 3년 전 이 대통령께 당 대표직을 양보하는 선당후사의 모습을 보여줘서 지지를 보내는 것"이라고요.
정 의원이 출사표를 던지자, 박찬대 전 원내대표의 출마를 요구하는 온라인 서명서도 돌기 시작했는데요. 한 의원은 "이번에도 어떤 후보가 주류 친명계의 선택을 받느냐에 따라 당원들 마음도 한순간에 바뀔 수 있다"고 전망했습니다.
"사사로운 이익을 내려놓고 오로지 이재명 정부의 성공만을 위해서 뛰겠다"는 정 의원의 꿈, 이뤄질 수 있을까요?
어제(15일) 더불어민주당에서 가장 먼저 당 대표 출마를 선언한 4선 정청래 의원. 그의 출마선언문에서 가장 많이 언급된 단어는 '이재명'이었습니다. A4 용지 5쪽 분량 출마선언문에 이 대통령 이름만 33번 등장했는데요. 그는 "이재명 대통령과 저는 정치의 방향과 속도가 맞는 동지이자 베스트 프렌드"라며 출사표를 던졌습니다.
167명의 현역 의원을 보유한 민주당은 이재명 대통령까지 배출하며 역대 가장 강력한 여당이란 평가를 받고 있죠. 집권 여당의 첫 대표는 이 대통령과 호흡을 맞추는 게 필수적인데요. 7~8월로 예정된 이번 선거는 이 대통령의 마음, 즉 '명심'이 어디에 있느냐가 승패를 가를 걸로 보입니다. 한 3선 의원은 "이번 선거는 소위 명심팔이를 안 할 수 없다"며 "명심을 대변하는 후보가 결국 당원들의 선택을 받게 될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정 의원은 이 대통령과 어떤 인연이 있고, 어떤 전략으로 이번 당대표 경선에 나설까요.

李와 함께 정동영 대선 도운 인연
정 의원은 대표적인 강성 친명계로 분류됩니다. 이 대통령과의 인연은 약 20년 전으로 거슬러 올라가는데요. 이 대통령은 2007년 대선을 앞두고, 당시 정동영 후보 지지모임인 '정동영과 통하는 사람들(정통)' 회장으로 활동했는데, 당시 정청래 의원도 정동영 후보를 함께 도왔던 인연이 있죠.
정 의원, 이재명 당대표 1기 체제에서 수석최고위원으로 2년간 호흡을 맞췄습니다. 정 의원은 당시를 이렇게 회상했습니다. "(2022년) 이재명 대통령의 꿈이 좌절되면서 저의 (당대표) 꿈도 미뤄야 했고, 당시 이재명 대표에게 '저는 당대표 출마하지 않을 테니 당대표 출마하시라'고 권유하고 저는 최고위원에 출마했다"고요.
정 의원은 이번 국회 초대 법사위원장을 맡으며 민주당이 추진하는 입법 과제들을 처리했죠. 최근 내란 특검법, 김건희 여사 특검법 등 3대 특검법 처리도 주도했습니다. 법사위에서 국민의힘 의원들과 각을 세우며 등 당내외서 강경파로 평가받고 있죠. 그래서 '당대포'란 별명으로 불렸는데, 이젠 "당대표가 되고 싶다"는 포부를 밝힌 겁니다.
"대통령 인사는 무조건 옳다"…'명심' 마케팅

최고위원 시절인 지난해 2월 "민주당은 김대중, 노무현, 문재인, 이재명으로 깃발과 상징이 계승됐다"며 "축구로 치면 차범근, 황선홍, 박지성, 손흥민으로 깃발이 계승된 것과 같다"고 한 발언은 아직도 회자되고 있습니다. 지난 5일 한 유튜브에선 "대통령의 인사는 무조건 옳다"며 "불만을 갖지 마라. 우리가 모르는 깊은 뜻이 있겠지. 무조건 잘한 것"이라며 대통령 인사를 옹호했고요.
정 의원, 이 대통령과의 인연을 연일 강조하고 있습니다. 지난 7일 이 대통령이 당 1·2기 지도부를 한남동 관저로 초대했을 때도 만찬 이후 SNS에 이 대통령과 함께 찍은 사진을 6번에 걸쳐 올렸는데요. 특히 이 대통령과 악수하는 투샷은 두 차례 반복해서 게시하기도 했습니다. 그제(14일) 이 대통령 아들 결혼식에서는 이 대통령의 소년공 시절 친구들과 함께 찍은 사진도 공개했죠.
"싸움은 제가 할 테니 대통령은 일만 해주십시오." 정 의원은 출마선언에서 이 대통령 수호대를 자처했습니다. 지난 9일 서울고법이 이 대통령 공직선거법 위반 사건 기일을 추후 지정하겠다고 발표한 것과 관계없이 대통령 당선 시 진행 중인 형사재판을 멈추는 내용의 '대통령 형사 재판중지법'을 통과시키겠다고 주장한 게 대표적이죠.
여기에 더해 정 의원은 대법관을 30명까지 늘리는 내용의 '대법관 증원법'도 함께 통과시켜야 한다고도 강조하며 이 대통령 사법리스크 해소에 앞장섰습니다. 다만 민주당이 지난 12일 본회의 개최를 요청하지 않으며 법안들은 아직 국회에 계류 중입니다.

박찬대와 '찐명' 경쟁?
박찬대 전 원내대표(3선)도 당대표 출마를 고심 중이어서 정 의원과 '찐명 경쟁'이 예상됩니다. 박 전 원내대표는 원내대표 퇴임을 앞둔 지난 12일 "주변에 (출마하라는) 의견도 상당히 많이 있어서 솔직히 고민하는 것은 사실"이라고 말했는데요. 박 전 원내대표는 이재명 대통령이 국회의원 시절 쓰던 의원회관 818호로 사무실도 옮길 예정인 것으로 알려져, 두 사람의 '찐명 경쟁'이 불꽃 튈 것으로 보입니다.
정 의원을 지지하는 한 의원은 박 의원 출마를 겨냥해 "이미 당 대표 권한대행과 원내대표를 모두 경험해본 분이 다시 당 대표 선거에 나오시는 건 욕심으로 비춰질 수 있다"고 견제구를 던지기도 했습니다.
호남 공략…'당원 주권' 강조, 왜?
정 의원이 '명심'과 함께 공들이고 있는 것은 '당심'입니다. 어제 출마선언문에서 "국민주권시대에 맞는 당원 주권시대를 열겠다"고 강조했죠.
지난 대선에서 광주·전남 골목골목 선대위원장을 맡았던 정 의원, 대선 직후 '국민께 감사투어'라는 제목으로 전국 곳곳을 누볐는데요. 특히 구례 5일장, 곡성 기차마을 전통시장 등을 호남권을 3박 4일 일정으로 방문하며 공을 들였습니다. 민주당 권리당원의 33%가 호남권에 있는 만큼 호남 표심을 선점하려는 전략으로 보입니다.
정 의원은 어제 광주 국립5.18민주묘역도 참배했는데요. 현역 의원 13명에 더해 광주시장, 전남도지사까지 동행했습니다. 오후에 진행된 국회 출마선언에는 장경태·문정복·임오경·최기상·박지혜·양문석 의원이 함께 했습니다.
출마선언에 참석한 한 의원은 이렇게 말했습니다. "정 의원이 3년 전 이 대통령께 당 대표직을 양보하는 선당후사의 모습을 보여줘서 지지를 보내는 것"이라고요.
정 의원이 출사표를 던지자, 박찬대 전 원내대표의 출마를 요구하는 온라인 서명서도 돌기 시작했는데요. 한 의원은 "이번에도 어떤 후보가 주류 친명계의 선택을 받느냐에 따라 당원들 마음도 한순간에 바뀔 수 있다"고 전망했습니다.
"사사로운 이익을 내려놓고 오로지 이재명 정부의 성공만을 위해서 뛰겠다"는 정 의원의 꿈, 이뤄질 수 있을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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