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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파 속 기약 없는 생활…이재민들 건강 적신호

2017-12-14 19:59 뉴스A

주민들을 위협하는 것은 방치된 건물만이 아닙니다.

언제 끝날지 모르는 대피 생활에 이재민들의 건강에도 적신호가 켜졌습니다.

계속해서 정용진 기자입니다.

[리포트]
체육관 안에 2인용 텐트가 다닥다닥 놓여있습니다. 한때 천 명 가까이 생활했던 체육관에는 이재민 380여 명만 남아 텐트 220여 개를 이용하고 있습니다.

이른 아침 이곳의 수은주는 영하 4도가 채 되지 않는데요. 집으로 돌아가지 못한 이재민들은 대피소에 마련된 텐트에서 생활하며 추위를 견디고 있습니다.

비좁고 밀폐된 공간에서 감기도 기승을 부립니다.

[이재민]
"숨이 막혀서 못 있겠어요. 감기가 내내 오고 목도 간질간질하고 감기가 한 달 갈지 꿈에도 몰랐어요."

지긋지긋한 대피소를 떠나 조립식 주택으로 거처를 옮긴 이재민들도 생활이 불편하긴 마찬가지. 취사시설도 없이 방 하나와 화장실이 전부인 임시 주택에서 다섯 가족이 겨울을 보내야 합니다.

여진에 대한 불안감으로 몸도 마음도 지쳐갑니다.

[이준예 / 이재민]
"불안해서 못있어. 지금도 뭐 있으면 어떤 때는 흔들 했다가 한참 있으면 괜찮았다가 지금도 아직도…

강진이 포항을 뒤흔든지 한 달이 지났지만, 이재민들은 한파 속에 기약 없는 피난 생활을 이어가고 있습니다.

[장영희 / 이재민] 
"(조립식 주택 보니)내가 저기 살아야 하나 답답해요. 눈물이 나요 답답하고."

채널A 뉴스 정용진입니다.

jini@donga.com
영상취재 : 김덕룡
영상편집 : 손진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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