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워싱턴 연방준비제도이사회에서 기자회견 하는 제롬 파월 미국 연방준비제도 의장 / 뉴시스

제롬 파월 미국 연방준비제도 의장이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을 사칭한 러시아 코미디언들에게 속아 전화 통화를 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27일(현지시각) CNN, 월스트리트저널(WSJ) 등 주요 외신 보도에 따르면 러시아 국영 방송은 이날 러시아 출신 코미디언들과 파월 의장의 통화 내용 일부를 보도했습니다. 공개된 내용에 따르면 러시아 코미디언들은 미국의 통화 정책과 경제 및 인플레이션 전망에 관한 질문을 했고 이에 대해 파월 의장은 "최근 1년 간 금리인상이 경기 둔화나 경기 침체를 일으킬 수 있다"는 식의 답변을 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또 엘비라 나비울리나 러시아 중앙은행장에 대한 극찬도 이어진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WSJ는 일급 비밀이나 민감한 대외비 정보가 유출됐을 가능성에 대해 "그의 답변은 공식 석상에서 했었던 발언을 벗어난 것은 없었다"고 보도했습니다. 미 연준 대변인도 은 통화 사실을 인정하면서 "어려운 시기에 우크라이나인들에 대한 지지 차원에서 이뤄진 대화였을 뿐"이라면서 "민감하거나 기밀에 해당하는 정보를 논의하지 않았다"고 설명했습니다.

사칭 전화를 한 러시아 코미디언들은 블라디미르 쿠즈네초프와 알렉세이 스톨랴로프로 이미 과거 앙겔라 메르켈 전 독일 총리, 보리스 존슨 전 영국 총리, 조지 W. 부시 전 미국 대통령 등 유명 인사들을 사칭해 장난 전화를 했던 이력이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