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28회 부산국제영화제 개막식에서 아시아영화인상을 받은 홍콩의 톱스타 저우룬파(주윤발·67)가 5일 부산에서 열린 기자회견에 참석했습니다.
저우룬파는 지난 1976년 데뷔 후 홍콩 영화의 최전성기를 이끈 주역입니다. 대표작으로는 '영웅본색'(1986), '첩혈쌍웅'(1989), '와호장룡'(2000) 등이 있습니다.
그는 "부산국제영화제에서 이렇게 큰 상을 주셔서 감사하다. 50년 만에 이런 상을 받아 매우 신난다"고 소감을 밝혔습니다.
이어 "부산은 굉장히 아름답다. 동백대 가서 사진도 찍었다"면서 "음식도 잘 맞는다. 이따 낙지 먹으러 갈 것"이라고 말해 웃음을 안겼습니다.
저우룬파는 한국과 인연에 대해 "1980년도에 한국에서 일을 잠깐 했다"면서 "당시 남대문에서 번데기 파는 집이 있었는데 번데기를 좋아해서 맨날 사먹었다"고 회상하기도 했습니다.
8100억원 거액 기부와 관련해서는 "제 아내가 기부를 했다.저는 기부하고 싶지 않았다. 제가 힘들게 번 돈"이라고 너스레를 떨기도 했습니다.
그는 "어차피 이 세상에 올 때 아무 것도 안 갖고 왔기 때문에 갈 때 아무것도 안 갖고 가도 상관 없다고 생각한다"면서 "저는 흰쌀밥 두그릇이면 하루가 충분하다"고 밝혔습니다.
이어 가끔 플렉스(자신의 부를 과시)하는 것이 무엇이냐는 질문에는 "카메라 렌즈일 것 같다"면서 "비싸봤자 중고"라고 답했습니다.
최근 불거졌던 건강 이상설에 대해서 "아프다고 한 게 아니라 아예 제가 죽었다고 가짜뉴스가 떴더라"고 말해 웃음을 안겼습니다.
이어 "(가짜뉴스는) 매일 매일 일어나는 일이니까 신경쓰지 않는다"면서도 "사실 사람은 어느 정도 나이가 되면 중요한 것이 건강을 유지하는 것"이라고 강조했습니다.
건강을 위해 요즘 마라톤에 집중하고 있다고 밝혔습니다. "11월에 홍콩에서 하프 마라톤을 뛸 예정이라 이번에 부산에서도 10km를 뛰면서 연습을 할 것"이라며 "뛰었다가 죽을지 모르겠지만 죽으면 가짜 뉴스도 안 나오지 않을까"라고 농담을 하기도 했습니다.
한국영화에 대해서는 "한국 영화의 가장 큰 경쟁력은 자유일 것 같다. 소재가 넓고, 창작의 자유도 많은 점을 높이 산다. 가끔은 '이런 이야기까지 다룰 수 있어?'라고 생각하기도 한다"고 밝혔습니다.
인터뷰를 마친 저우룬파는 국내 취재진과 특별한 추억을 만들고 싶다며 셀카를 찍기도 했습니다.
이번 부산국제영화제에선 그의 연기를 조명하는 특별 기획 프로그램 '주윤발의 영웅본색'이 마련됐습니다. 홍콩 누아르의 원조로 꼽히는 대표작 '영웅본색'과 '와호장룡', 신작 '원 모어 찬스'를 상영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