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액셀·브레이크 혼돈 사고 매년 2000건…“넷 중 한번은 65세 이상 운전자”
2024-10-16 14:33 경제

 박요한 삼성교통안전문화연구소 수석연구원이 페달 오조작 사고 관련 브리핑을 하고 있다. (출처:채널A)


가속과 제동 페달을 순간적으로 헷갈려 자동차 사고를 더 키우는 페달 오조작 사고가 매년 수천건 발생하는 가운데, 고령 운전자일수록 이같은 오조작 사고에 더 취약하다는 조사 결과가 나왔습니다.

삼성화재는 회사의 자동차보험 사고 데이터베이스를 분석한 결과, 자동차를 멈춰야 하는 상황에 브레이크 대신 가속 페달을 밟아 교통사고를 내는 페달 오조작 사고가 매년 2000건씩 발생하고 있다고 오늘(16일) 밝혔습니다.

2019년부터 올해 6월 사이 삼성화재가 접수한 페달 오조작 사고는 총 1만 1042건으로 연평균 2008건, 매월 평균 167건 발생했습니다.

연령별로 따져보면 65세 이상 운전자가 낸 오조작 사고가 총 2718건으로 25.7%에 달했습니다. 2019년 291건, 2020년 409건, 2021년 501건, 2022년 623건으로 매년 늘다가 지난해 593건으로 소폭 줄었고, 올해 6월까지는 301건으로 집계됐습니다.

전체 오조작 사고 4건 중 1건은 65세 이상 운전자에서 발생한 셈인데, 전체 교통사고 중 고령 운전자 사고 점유율인 16.7%와 비교하면 페달 오조작 사고에서 고령층의 점유율이 1.5배 높았습니다.

70세 이상 운전면허 소지자는 전체 운전면허 소지자의 5.9%지만, 페달 오조작 사고 점유율은 14.6%에 달했습니다. 반면 운전 면허의 34%를 차지하는 30대 이하 운전자의 페달 오조작 사고 점유율은 18%에 그쳤습니다.

남성과 여성 모두 고령일수록 페달 오조작 사고 점유율이 높았는데, 남성이 60세 이후 이같은 경향이 뚜렷해지는 반면, 여성 운전자는 40세 이후 중장년층부터 페달 오조작 사고 점유율이 증가했습니다.

박요한 삼성교통안전문화연구소 수석연구원은 "페달 오조작 사고는 연령과 성별 누구에게나 발생할 수 있지만 고령운전자가 상대적으로 취약하다"면서 "오조작 방지 장치 등 제도적인 뒷받침이 필요하다"고 지적했습니다.

삼성화재에 따르면 일본의 경우 신차의 90% 가량이 주변 1~3m 이내 장애물이 있을 경우 급가속 등을 제어하는 오조작 방지 장치가 달려있습니다. 신차 뿐 아니라 기존 차량에도 해당 장치를 추가할 수 있는 시장이 형성돼 있습니다. 이같은 보조장치가 있을 경우 페달 오조작 사고가 약 63%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현재 우리나라에서는 현대자동차의 캐스퍼EV 차량에만 비슷한 장치가 장착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박요한 연구원은 "페달 오조작 방지 장치를 신차안전도평가에 도입하는 등 의무화에 준하는 보급정책이 필요하며, 고령층 운전자에게는 오조작 방지 장치 구매 지원금 지급, 보험료 할인 등을 통해 보급을 늘려야 한다"고 조언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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