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국 옥스퍼드대 출판부(OUP)가 올해의 단어로 '뇌 썩음'(brain rot)를 선정했습니다.
OUP는 2일(현지시간) 3만 7000명이 참여한 투표와 언어 데이터 분석 결과 올해의 단어로 목적 없이 스크롤을 너무 오래 했을 때 드는 느낌을 뜻하는 '뇌 썩음'이 선정됐다고 밝혔습니다.
이 단어의 사용 빈도는 올해 230%나 증가했으나 사실 이 단어는 인터넷이 발명되기도 전인 19세기 중반에 처음 나왔습니다.
OUP에 따르면, 미국 작가 헨리 데이비드 소로가 1854년 저서 '월든'에서 복잡한 생각을 단순한 생각으로 치부하는 사회적 경향을 비판하면서 이 단어를 처음 사용했습니다.
소로는 "영국은 감자가 썩는 것을 막기 위해 노력하지만, 훨씬 더 광범위하고 치명적으로 퍼져 있는 뇌 썩음을 치료하기 위한 노력은 하지 않을까"라고 반문했습니다.
19세기에 처음 쓰인 이 단어는 현재 온라인에서의 과도한 저품질 콘텐츠 소비에 대한 우려가 커지면서 주목을 받고 있습니다.
올해 초 미국의 한 행동건강관리 서비스 제공업체는 뇌 썩음을 "정신적 혼란, 무기력, 주의력 감소, 인지력 저하 상태"로 정의하고 둠 스크롤링과 소셜미디어 중독을 뇌 썩음 행동의 예시로 들었습니다.
둠 스크롤링(Doom Scrolling)은 부정적 콘텐츠를 찾아 헤매며 끝없이 스크롤하는 행동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