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주택시장에서 준공 후 거래되지 않은 주택, 소위 '악성 미분양' 주택이 3년 만에 최대치를 기록했습니다. 국토교통부와 서울시에 따르면 지난 10월 말 기준 총 523가구가 '준공 후 미분양'으로 전체 미분양 917가구 중 절반이 넘는 57%를 차지했다고 밝혔습니다.
'악성 미분양'으로 분류된 준공 후 미분양은 대부분 300가구 미만의 중소형 주택들입니다. 지역별로 보면 강동구가 251가구로 가장 많았고 강서구(145가구), 광진구(33가구), 양천구(31가구) 등으로 뒤를 이었습니다.
한편 준공 후 미분양으로 제외한 '미분양' 주택은 지난해 같은 기간 대비 21.2% 줄어든 394가구였습니다. 2022년 656가구 이후 2년 연속 하락세를 보이고 있습니다.
올해 11월까지의 서울 아파트 청약 경쟁률은 153.87 : 1로 지난 2021년(163.84대 1) 이후 3년 만에 최대치이지만, 악성 미분양도 마찬가지로 3년 만에 최대치를 보였습니다. 같은 서울이어도 입지, 가격, 환경에 따라 시민들의 선호도가 분명하게 갈려 차이를 보인 것으로 풀이됩니다. 또한 구매 후 빠르게 되팔 수 있는 '환금성'을 중요시하는 이유도 겹친 것으로 전문가들은 분석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