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에고 조반니 라벨리 대주교가 25일(현지 시간) 바티칸 성 베드로 대성당에서 고(故) 프란치스코 교황의 관을 닫기 전 그의 얼굴을 비단 천으로 덮고 있다. 사진=AP/뉴시스
교황의 측근이자 교황청 국무원 외무장관인 폴 갤러거 대주교는 25일(현지 시간) 공개된 BBC와의 인터뷰에서 이같이 밝혔습니다.
갤러거 대주교는 "교황은 힘없는 사람들의 목소리가 됐고, 그런 사람들 대부분이 자신의 운명을 손에 쥐지 못하고 있다는 것을 깊이 인식했고, (교황은) 그들에게 조금이라도 더 나은 삶을 위해 기여할 수 있다고 느꼈을 것"이라고 설명했습니다.
갤러거 대주교는 "그가 마지막으로 휴가를 간 것은 66년이나 67년 전인 것 같다"고 언급했습니다.
프란치스코 교황이 2013년 즉위 후 로마 밖 첫 출장지로 지중해의 이탈리아령 람페두사섬을 선택했는데 당시 교황은 이 섬에서 중동·아프리카 출신 난민들을 위로했습니다.
아울러 교황은 재위 기간에 60여 개국을 방문했으며, 그중에는 측근들이 방문을 반대한 곳들도 있었습니다.
갤러거 대주교는 "교황이 중앙아프리카공화국으로 가겠다고 했을 때 측근들이 '위험하다'며 만류했다"면서 "그러나 교황은 '어쨌든 나는 갈 거다. 아무도 안 가겠다고 하면 나 혼자 가겠다'고 했다"고 회상했습니다.
이어 "교황이 항상 만나고 대화하려는 사람으로 우리를 놀라게 했는데 어떤 경우는 기관(바티칸)이 좀 더 신중해야 한다고 권고했지만, 그는 그런 권고를 듣지 않다"고 말했습니다.
그러면서 교황이 '유력인사보다는 일반인을 만나는 것을 더 선호했고, 특히 청년들과 함께 있는 것을 좋아했다고 주장했습니다.
교황은 지난 21일 88세를 일기로 선종했습니다. 23일부터 25일까지 25만여 명이 교황을 조문했습니다.
교황의 장례식은 현지시간으로 26일 오전 10시(한국시간 오후 5시)에 열립니다.
Copyright Ⓒ 채널A.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재배포 및 AI학습 이용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