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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창용 “미중 협상 안되면 관세 유예돼도 경제비용 커”

2025-04-26 13:24 경제

 이창용 한국은행 총재가 25일(현지 시간) 미국 워싱턴DC 인근에서 특파원 간담회를 열고 발언하고 있다. 사진=뉴시스

미중간 무역 전쟁이 해소되지 않으면 국가별 상호관세 문제가 해결되더라도 세계경제에 큰 충격이 발생할 것이란 우려가 높다고 이창용 한국은행 총재가 진단했습니다.

이 총재는 25일(현지 시간) 미국 워싱턴DC 인근에서 열린 특파원 간담회에서 주요 20개국(G20) 중앙은행총재 회의 및 국제통화기금(IMF) 춘계회의 등과 관련해 "제가 받았던 첫 번째 핵심 메시지가 불확실성"이라며 이같이 전했습니다.

이 총재는 "여러 나라가 관세 협상을 하고 있는데, 협상이 진정되면 달러나 금융시장이 다시 안정될 것이냐 아니면 오래 갈 것이냐 이런 불확실성에 대한 논의가 제일 많았다"며 "불확실성이란 단어가 일주일 내내 따라다녔다"고 돌아봤습니다.

그러면서 "상호관세 유예가 더 연기되더라도, 미국과 중국간 협상 타결이 되지 않으면 경제적인 비용이 굉장히 크다"며 "그래서 미중이 어떻게든 협상을 빨리해서 이 문제를 해결해야 한다는 압박이 (여러 회담에서) 미국과 중국쪽으로 많이 갔다"고 말했습니다.

이 총재는 "중국이 세계 공장 역할을 꽤 오래 해왔기에, 중국을 건드리지 않고 만들 수 있는 물건들이 그렇게 많지가 않다. 현실적으로 중국을 공급망에서 배제하고 무역을 얘기하는 것이 어려울 정도로 전세계가 중국과 연관돼 있다"고 설명했습니다.

이어 "중국이 (전세계) 공급망에서 차지하는 지위가 생각보다 크기 때문에 미중간 (갈등이) 나아지지 않으면 굉장히 어렵다는 것"이라며 "직관적으로 동남아에 있는 많은 나라들이 미국에 수출하는데, 중국서 생산되는 중간재가 없으면 수출을 할 수도 없고 어렵다"고 부연했습니다.

한국 경제의 경우 트럼프 대통령의 관세 정책에 보복으로 맞서기 어려운 만큼 직접적으로 물가상승을 부추기지는 않을 것으로 봤습니다.

정치 상황에 대해서는 "정치적 리스크는 많이 개선됐는데, 아직 완벽하게 계엄 전 상태로 돌아간 것은 아니다"며 "6월 3일 대선이 끝나면 그 계기로 완전히 해소가 됐으면 좋겠다"고 말했습니다.

미국 기준금리와 관련해서는 "더 지켜보고 가야하고, 그래서 천천히, 다음 데이터 보면서 하겠다 이런 얘기를 한다. 왜그러냐면 불확실성이 너무 커서 어느 방향으로 갈지 모르기 때문"이라며 "연준 뿐만 아니라 캐나다와 우리도 다 그런 입장이다"고 밝혔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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