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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대표 출마’ 즉답 피했던 김용태, 당권 도전할까 [런치정치]

2025-06-24 12:04 정치

 김용태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이 지난 21일 제주를 찾아 기자들의 질의에 답변하고 있다. 김 위원장은 개혁안 불씨를 살리기 위해 릴레이 지역 방문을 하고 있다. (출처 : 뉴스1)

"중요한 건 혁신을 이어나갈 수 있냐는 의지이지, 제 전대 출마 여부는 중요한 게 아니다."(지난 20일)
"당이 개혁에 대한 부분들을 미루거나 변화할 생각이 없다면 전대 출마 자체가 의미 없다."(어제)

오는 30일 임기가 끝나는 김용태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에게 최근 '차기 당대표 출마하느냐'는 질문이 집중되고 있습니다. 김 위원장, 즉답은 피하면서 "개인적인 출마 여부보다 국민에게 과거를 반성하고 변화를 추진하겠다는 의지를 보이는 것이 중요하다"고 말해왔죠.

어제(23일) 처음 "지금 상황으로는 출마할 생각이 없다"고 좀 더 구체적인 답변을 내놨지만, 당 안팎에선 여러 해석이 쏟아집니다. 차기 당권 주자로 나설 가능성, 배제할 수 없다고요. 김 위원장의 진짜 속마음은 뭘까요. 당 내부에선 어떻게 전망할까요.

"대선 경선 리턴매치 안 돼…개혁적 후보 필요"

국민의힘 전당대회 일정은 아직 확정되지 않았습니다. 다만 의원들 총의는 이르면 8월 중 전당대회를 하자고 모아진 상태죠.

실제로 당내에서 김 위원장이 당권 주자로 거론되는 배경은 있습니다. 지난 대선 경선의 '리턴 매치'가 돼서는 안 된다는 경계심이 작용한 건데요. 친윤·친한 계파 구도에서 자유롭고, 쇄신 의지가 강한 청년 후보가 필요하다는 시각이 작용한 겁니다.

김 위원장, 국민의힘의 '대선 후보 교체 사태' 이후 김문수 당시 대선후보가 지명한 최연소(1990년생) 비상대책위원장이죠. 대선에서 패배했지만, 대선 당시 김문수 대선 후보보다 반 발짝씩 앞서 가며 개혁적 목소리로 중도층 민심을 잡으려고 노력했다는 평가를 받습니다. 조기 대선을 초래한 윤석열 전 대통령과 당을 분리하기 위해 대통령의 당무 개입 금지 등 당헌당규 개정을 이끌어내기도 했죠.

한 국민의힘 관계자는 이렇게 내다봤습니다. "김문수, 한동훈, 안철수가 또 맞붙는다면 계파 각축장이 다시 벌어지는 꼴 이상도 이하도 안 될 것이다. 만약 다른 개혁적 후보가 보이지 않는다면 김 위원장에 대한 목소리가 커질 수 있다"고요.

이준석 개혁신당 의원이 사석과 방송에서 김 비대위원장의 전대 출마를 권유한 사실도 알려졌죠. 김 위원장도 "출마 권유를 받은 건 사실이고, 개인적 친분에서 조언으로 감사하게 생각한다"고 했고요.

구 친윤 "동료, 반개혁세력으로 몰아 부적절"

 김용태 국민의힘 비대위원장(왼쪽)과 송언석 원내대표(오른쪽)가 지난 20일 국회에서 열린 국민의힘 의원총회에 참석했다. (출처 : 뉴스1)

김 위원장, 대선 패배 책임론에 사퇴 요구가 빗발쳤지만 자리를 지켰습니다. 그러면서 탄핵 반대 당론 무효화 등 '5대 개혁안'을 제시했는데요.

개혁안 관철을 위한 전당원 여론조사를 주장하고 있지만 당내 반대에 부딪힌 상황입니다.

임기를 약 일주일 앞둔 김 비대위원장의 요즘 행보에 대해 "차기 당권을 노리는 것 아니냐"는 시선도 적지 않습니다 . 개혁안 불씨를 살리겠다며 김 위원장이 지난 21일 제주를 시작으로 인천 강원 울산까지 릴레이 지역 방문을 하고 있는데, 한 여권 인사는 "모든 건 전당대회 나오려고 하는 것"이라고 하더라고요.

당내에서 나오는 이야기를 종합해보면, 김 위원장이 개혁이라는 의제를 독식했다는 불만이 구(舊) 친윤 의원들 사이에서 나옵니다. 한 영남 중진 의원은 "동료 의원들을 계엄 세력과 반 개혁 세력으로, 계엄 동조 세력으로 몰아버리는 행동이 부적절하다는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또 다른 중진의원은 김 비대위원장이 추진하는 전당원 여론조사에 대해서도 "쇄신보다는 비대위원장 자리에 대한 재신임을 받고자 하는 것"이라고 의심했습니다.

김 비대위원장이 "당의 변화 의지가 없으면 출마에 의미가 없다"고 말한 데 대해서도 반발이 나왔는데요. 한 당 관계자는 "개혁과 변화를 과제로 삼고 당 대표에 출마하는 것 아니냐. 숙제를 남이 해 주길 바라느냐"고 꼬집더라고요.

김 위원장, 출마 여부에 대해 말 아끼며 당 안팎의 여론을 살피는 것으로 보입니다. '비대위원장 직을 차기 당권 도전을 위한 발판으로 삼는다'는 당내 일각의 의구심을 걷어내고 차기 당권에 도전장 내밀지 지켜볼 일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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