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멘트]
얼마전 저축은행 피해자들이 가짜 통장을 받아서
가지급금도 못받을 위기에 처할 뻔 했다는 소식
전해드렸었는데요.
알고보니 불법적인 예금 브로커가 엮여 있었습니다.
이사건 처음부터 꾸준히 취재한 황승택 기자와
자세한 이야기 나눠보겠습니다.
황기자, 우선 가짜 통장 사건이 발생한 한주저축은행에 대해서 설명이 필요할거 같은데요. 한주저축은행 어떤 은행입니까?
한주저축은행은 서울에서도 멀리 떨어진 조치원에 있는
지방저축은행입니다.
제가 서울에서 조치원을 직접 가봤는데요.
버스 전용차로를 타고 가도 1시간 30분이나 걸렸습니다.
166억원의 사기 금액 피해가 일어났다고 상상할 수 없을
정도로 3층 건물 중 1층을 겨우 쓰는 작은 규모였습니다.
그런데 이렇게 조그만 저축은행에 도대체 왜 수도권 사람들이
그렇게 많이 몰린 겁니까?
일단 표면적인 이유는 다른 저축은행이나 금융 기관보다
몇만 원이라도 높은 금리를 더줬기 때문입니다.
1년 예금 금리가 4.6% 수준이었고 18개월 기준으로는
7%에 가까운 금리를 제공하고 있었습니다.
특히 퇴출 위기에 몰린 4월에 불법 브로커가 집중적으로
현지 사정에 어두운 서울 사람들을 집중 끌어 들였습니다.
불법 브로커들 어떤 방식으로 사람들을 모집했습니까?
일단 현지 사정에 밝은 주변 사람은 피하고 주로 수도권
사람을 타깃으로 삼았습니다.
실제로 현지 주민들은 올 4월과 5월에는 돈을 추가로
넣지 않았고 한주 저축은행에서 적극적으로 예금을
유치하려는 움직임이 없었다고 합니다.
대신 브로커들은 수도권 사람들에게 선별적으로
고금리를 준다고 유혹했습니다.
[녹취:가짜통장 피해자]
"누가 전화번호를 알아내서 0.5% 금리를 더준다고 "
[녹취:가짜통장 피해자]
"일당을 줄 테니까 거기다 넣어 다오."
아마 이 브로커들은 예금을 유치하고 상당한
사례를 받았을 것으로 보이구요.
검찰도 이 브로커의 규모와 경영진 과의
관련성 등을 집중적으로 수사하고 있습니다.
대주주의 도덕적 해이 역시 빠질 수 없을 거 같은데요.
그렇습니다.
하지만 이런 문제를 일으키기 전까지는 한주저축은행
회장도 지역 사회에서 상당히 좋은 평가를 받았는데요.
[인터뷰 : 한주저축은행 인근 주민]
"(행장이)사회에서 아주 호평받죠. 행사 있으면 꼭 기부하고 그냥 넘어가는 법이 없었어."
하지만 이런 이미지를 뒤로 하고 역시 비리를 저질렀는데요.
한주 김인순 회장은 차명으로 보유한 상가와 극장을 담보로
대출을 받았고 또 특히 가짜 통장을 만드는 과정에 상당히
관여할 가능성이 큰 것으로 검찰은 보고 있습니다.
조금 더 이야기를 해보면 임석 솔로몬 저축회장과 김찬경 회장의
추가 비리도 더욱 드러나고 있죠
임석 솔로몬 저축은행회장, 김찬경 미래저축은행 회장
같은 아파트에 살고 있는 이웃사촌인데요.
비리를 저지르는데도 사이좋게 협조를 했습니다.
김찬경 회장이 미래저축은행이 퇴출되지 않도록 힘 써달라며
25억 원을 임 회장에게 전달했고 또 서로 자금을 대출해주며
경영지표를 속이는데도 사이 좋게 힘을 썼습니다.
당장 퇴출 명령을 받지 않은 다른 저축은행의 경영 지표도 별로
좋지 않은 것으로 나타났죠?
그럴습니다.
퇴출은 모면했지만 대다수 저축은행 경영상태가
썩 좋지 않았습니다.
주요 20개사 저축은행 가운데 4개 저축은행만 흑자를
기록했는데요.
자산 1위인 현대스위스 저축은행이 155억 원의 당기순손실
을 기록했고 한국저축은행 계열 진흥저축은행은 무려 1천1백
억 원의 손실을 기록한 상화입니다.
때문에 저축은행에 예금을 하실 때는 5천만 원 이하, 그리고
은행의 경영상태를 꼼꼼히 살피셔야 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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