울릉도에서 독도로 가던 여객선이 엔진 고장으로 되돌아온 것도 엿새 전이었는데요.
오늘 오후 중국을 떠나 평택항으로 오던 여객선에서도 엔진이 고장났습니다.
세월호 참사가 발생한 지 한달도 안돼 연안 여객선이 고장을 일으킨 것만 벌써 세번째입니다.
아직도 정신 못차린 걸까요? 계속해서 최석호 기자입니다.
[리포트]
연운항훼리 소속 1만 5천톤 급 카페리 CK 스타호.
세월호 규모의 2배가 훨씬 넘는 대형 여객선입니다.
그런데, 오늘 오전 11시 반쯤 충남 태안군 격렬비열도 인근 해상에서 엔진고장을 일으켰습니다.
어제 저녁 7시쯤, 승객 655명과 승무원 48명을 태우고 중국 장쑤성 롄윈항을 출발해 평택항으로 향하는 길이었습니다.
[전화 인터뷰: 평택해경 관계자]
"좌현 엔진이 고장났습니다. 그래서 우현 엔진만 이용한 자력항해를 해서 평택항으로 이동하고 있습니다."
당초 도착 예정시간은 오늘 오후 4시 30분이었지만 밤 9씨쯤 도착했습니다.
인명피해는 없었지만 승객들이 4시간 넘게 불안에 떨었는데도 선사 측은 아무일도 아니라는 입장입니다.
[인터뷰: 여객선사 관계자]
"주행하다 보면 고장이 날 수 있는 건데, 무슨 사고인 양 얘기하는 게 타고 있는 사람들은 더 크게 불안해 할 수 있는 거죠."
세월호 침몰사고 이후 여객선이 고장을 일으킨 것은 벌써 세번째.
지난 2일에는 승객과 승무원 396명을 태우고 울릉도를 출발해 독도로 가던 여객선 돌핀호가 엔진고장을 일으켜 회항했고,
같은날 경남 거제에서도 승객 141명이 타고 있던 유람선이 엔진고장으로 멈췄습니다.
세월호 참사로 국민 모두가 큰 아픔을 겪고 있는데도 안전의식은 전혀 개선되지 않고 있습니다.
채널A 뉴스, 최석호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