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월호 참사
가뜩이나 숙연한 안산은 어버이 날을 맞아 더 가라앉았습니다.
숨진 학생들이 부모님께 달아드렸을 카네이션들은, 조화가 되어 조문객들을 울렸습니다. 이어서, 김민지 기자입니다.
[리포트]
희생자들 영정 아래 놓인 카네이션 바구니.
희생자들이 받았어야 할, 또는 드렸어야 할 카네이션입니다.
단원고 희생 학생 부모들은 분향소 앞에서 가슴에 카네이션 한 송이 달지 못하고 피켓을 품에 안은 채 묵묵히 침묵 시위를 했습니다.
[인터뷰 : 조영욱 / 안산 신길고 3학년] "애들이 어버이날인데 부모님한테 카네이션 못 달아드리니까 아쉽게 느껴져요. 안타깝고 또 슬프고... 부모님한테 좀 더 잘해드려야겠다는 생각이 들어요."
국화꽃과 메모지들 사이에 홀로 놓여 있는 분홍 카네이션.
아직까지도 아이를 찾지 못한 단원고 학부모를 위로하기 위해 끝까지 힘을 내라며 놓고 간 친구의 선물입니다.
어버이날에도 어김없이 학교 안으로 들어가는 희생 학생의 운구 행렬에 자원봉사자도 숙연해지고,
하늘에서도 엄마를 지켜주라는 한 장의 메모는 추모객들의 발길을 붙잡았습니다.
한편 박근혜 대통령은 어버이날을 맞아 SNS를 통해 세월호 사고로 소중한 자녀를 잃은 부모들에게 더 이상 이 같은 아픔이 생기지 않도록 안전한 나라를 만들겠다고 다짐했습니다.
채널 A 뉴스 김민지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