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월호 참사
일주일 뒤면 스승의 날인데요, 교편을 잡은 뒤 25번째 맞는 스승의 날을 저 세상에서 사랑하는 제자들과 함께 보내게 된 참 스승이 있습니다.
한명의 제자라도 더 구해야 한다며 빠져나온 세월호 안으로 다시 들어갔던 단원고 학생부장 선생님의 발인이 오늘 엄수됐습니다.
서환한 기자입니다.
[리포트]
세월호 침몰 당시, 2학년 부장 박육근 교사는 학생들을 데리고 객실을 빠져나왔습니다.
그리고 다시, 침몰하는 배 안으로 들어갔습니다.
한 명의 제자라도 더 구하기 위해서였습니다.
[인터뷰 : 박육근 교사 유가족] "애들 몇 명 데리고 갑판까지 올라오셨다가 (학생들 더 구한다며) 다시 내려가셨다고… "
끝내 차가운 시신으로 돌아온 박 교사.
대학생과 고등학생인 두 딸에게 더없이 살가운 아버지였습니다.
[인터뷰 : 박육근 교사 유가족] "맨날 애들 태우러 다니고, 수업 끝나면… "
박 교사는 학생을 자식처럼 여겼고, 많은 제자들이 그를 따랐습니다.
사고 당일부터 인터넷에는 박 교사를 걱정하는 글들이 이어졌고, 빈소에도 많은 제자들과 학부모들이 찾아오는 바람에 줄을 서서 조문해야 했습니다.
일부 학부모들은 박 교사를 추억하는 편지를 적어오기도 했습니다.
[인터뷰 : 박육근 교사 유가족] "남들한테 욕 안 먹게 했나봐. 제자들도 그렇고 학부모들도 많이 찾아오셨어."
그토록 아끼던 제자들과 함께 하늘나라로 긴 수학여행을 떠난 고 박육근 교사.
[인터뷰 : 박육근 교사 제자] "25년 교편 잡으시면서 저는 그 학생들 중 한 명일지 모르시겠지만, 저한테는 한 분이셨어요. 저한테는 한 분이셨어요."
채널A뉴스 서환한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