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월호 참사
세월호 참사가 발생한 뒤 해경이 뭐 하나 똑부러지게 잘했다는 소식을 전해드리지 못하고 있습니다.
총체적 잡음이 잇따르면서, 해경의 지휘 체계 자체에 심각한 문제가 있다는 지적까지 나오고 있습니다.
아직 갈 길이 먼 데, 정말 큰 일입니다. 윤영탁 기자입니다.
[리포트]
해경은 어제 또 이해할 수 없는 브리핑을 했습니다.
[인터뷰 : 김석균 해양경찰청장]
"동일인이 다른 이름으로 중복 기재 1명, 동승자를 오인신고 한 것으로 1명이 감소하였고…"
참사 발생 이후 20여 일 동안 탑승객 숫자 발표를 번복한 게 무려 7번이었습니다.
사고 원인을 철저하게 밝혀야 할 지휘선상에 있던 이용욱 해경 정보수사국장은 오히려 세모그룹 출신이란 점이 밝혀지면서 대기발령 됐습니다.
게다가 한국해양구조협회의 부총재 자리를 해경과 해운조합, 한국선급과 언딘 등 유관기관 간부들이 나눠 차지했다는 사실도 밝혀지면서 논란은 커져만 갔습니다.
[인터뷰 : 해양경찰청 관계자 A씨(음성변조)]
"참 힘들다 힘들어… 검찰에서도 자료 요구하고… 제도적인 부분들이 제기 되니까, 앞으로 일을 어떻게 해야하느냐…"
이 와중에 정신 못차린 해경들의 허튼짓이 이어졌습니다.
부산해경 직원은 한국선급에 대한 압수수색 정보를 직원에게 미리 빼줬다가 대기발령 조치됐고, 제주해경의 한 경찰은 세월호 침몰 후 2차례 골프를 치다 직위해제됐습니다.
해경 내부에서조차 흐트러진 조직기강 때문에 일하기 힘들다는 푸념이 나올 정도입니다.
[인터뷰 : 해양경찰청 관계자 B씨(음성변조)]
"(해경에) 10년 전후로 근무한 사람들, 최근에 들어온 사람들은 말할 것도 없고 그런 사람들이 받은 충격은… 지금은 말들은 안 해도… 분위기가 워낙 이러니까."
관련 수사와 수중 수색을 진두지휘해야할 해경이 오히려 혼란를 부추긴다는 지적입니다.
채널A 뉴스 윤영탁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