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의 한 편의점에서 20대 남성이 여종업원을 흉기로 위협하는 대낮 인질극이 벌어졌습니다.
2시간 동안 이어진 대치 끝에 경찰이 특공대를 투입해 인질범을 붙잡았습니다. 부산일보 이대진 기자입니다.
[리포트]
한 남성이 편의점 카운터에 앉아 휴대전화로 이야기를 늘어놓습니다.
[싱크 : 인질범 이모 씨](음성변조)
"나를 구타를 하고, 전기 충격기로 세 번 지지고…"
인질로 붙잡힌 여종업원은 겁에 질린 듯 꿈쩍도 하지 않습니다.
26살 이모 씨가 흉기를 들고 편의점에 침입한 오전 9시 50분쯤.
이 씨는 물품진열대를 옮겨 입구를 막은 뒤 소화기를 터뜨리고 형광등을 깨뜨리는 등 난동을 부렸습니다.
경찰은 협상 전문가를 투입해 이 씨와 대화를 시도했지만 진전이 없자 뒷문과 앞문 유리를 깨고 내부로 들어갔습니다.
[스탠드업 : 이대진 / 부산일보 기자]
"경찰과 긴박하게 대치하던 이 씨는 2시간 만에 특공대에 제압됐습니다"
여종업원은 곧바로 병원으로 옮겨졌고,건강에는 큰 이상이 없는 상태입니다.
이 씨는 인질극을 벌이던 중 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과 박근혜 대통령을 불러달라고 요구하는 등 횡설수설하는 모습을 보였습니다.
[인터뷰 : 이노구 / 부산진경찰서장]
"정신질환이 심한 것 같아요. 환청환시가 와서 그런 사항이고, 좀더 정확하게 나중에 심리전문가를 통해 확인을 해봐야…"
경찰은 경북 경주시에 사는 이 씨가 부산까지 내려온 이유 등 정확한 사건 경위를 조사하고 있습니다.
부산일보 이대진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