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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엄마 카네이션 달아 줘야지” 눈물의 팽목항

2014-05-08 00:00 사회

세월호 참사

1년 중 가장 즐겁고 화목해야할 가정의 달 5월이 세월호 희생자 가족들에겐 고통과 슬픔으로 점철되고 있습니다.

어버이 날인 오늘, 카네이션은 눈물이 얼룩진 노란 리본으로 바뀌었습니다.

김민찬 기자입니다.

[리포트]
감사하다고, 사랑한다고 말해 줄 자녀들이 아직 돌아오지 못한 진도 팽목항.

하염없이 바다만 바라보던 어머니는 흐르는 눈물을 참지 못합니다.

아들을 위해 준비한 축구화에 얼굴을 묻고는 또 다시 슬픔에 잠깁니다.

"보고 싶다 아들아. 엄마 카네이션 달아줘야지."

노란 리본에 적힌 어머니의 바람에는 세상에서 가장 슬픈 '어버이날'을 맞은 대한민국의 현실이 담겨있습니다.

'너무도 해 준 게 없어서, 살아서 아들을 기다리는 게 미안하다'는 또 다른 어머니의 편지는 더욱 가슴이 미어지게 합니다.

아이들에 대한 죄책감과 미안함으로 하루 하루를 지내는 부모들에게 카네이션은 사치일 뿐입니다.

[싱크 : 실종자 가족] "관심이라는 것은 자식들 찾아내는 것 밖에는…. 여기 있는 사람들 다 똑같을 거에요. 그 마음밖에"

사고 첫날부터 지금까지 팽목항을 떠나지 않은 자원봉사자는 실종자 가족들을 위해 준비했던 카네이션을 차마 꺼내지 못했습니다.

[인터뷰 : 용미현 / 팽목항 자원봉사자] "카네이션을 준비했는데, 그보다는 옆에 있어 드리는 게 선물 같아서"

카네이션 대신 노란 리본으로 가득했던 팽목항의 어버이날.

웃어야 할, 행복했어야 할 어버이들은 눈물을 훔쳤습니다.

채널 A 뉴스 김민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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