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중국해는 끊이지 않는 영토 분쟁 때문에 '아시아의 화약고'라 불리는데요.
최근 이 해역에서 중국과 주변 국가들이 잇따라 충돌하고 있습니다.
자칫 국지전이 벌어질 수 있다는 우려까지 나옵니다. 정혜연 기잡니다.
[리포트]
남중국해 시사군도에서 어제 베트남 해군 함정을 비롯한 연안경비대 순찰함 29척이 석유 시추 작업을 하던 중국 선박을 저지하는 과정에서 충돌이 발생했습니다.
중국 선박은 베트남 순찰함을 향해 물대포를 발사했고, 이후 양측 배가 여러 차례 부딪히며 부상자도 발생했습니다.
베트남 정부는 중국의 석유 시추는 불법행위라며 철수할 것을 강하게 요구했습니다.
[쩐 두이 하이 / 베트남 국경위원회 부위원장] "베트남은 우리의 이익을 지키기 위해 유엔헌장에 규정된 가능한 모든 방법을 동원할 것입니다."
앞서 그제 오후에는 남중국해 난사군도에서 조업을 하던 중국 어선 한 척이 필리핀 당국에 억류됐습니다.
배 안에서 보호종인 바다 거북 5백여 마리가 발견돼 필리핀 법령에 따라 어민들을 기소하겠다는 겁니다.
중국 정부는 즉각 석방을 요구했습니다.
[화춘잉 / 중국 외교부 대변인] "필리핀은 어민과 어선을 즉각 석방하고 어떤 도발적 행위도 하지 말 것을 경고합니다."
이번 충돌은 최근 미국이 필리핀과의 동맹을 강화하는 등 본격적인 중국 견제에 나선 것과 무관치 않다는 분석이 지배적입니다.
미국을 등에 업은 동남아 국가들이 중국과 정면 충돌할 경우 남중국해는 미-중 간 대결의 전장이 될 수도 있다는 우려도 나옵니다.
채널A 뉴스 정혜연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