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이 건설중인 영변 경수로에서 방사능이 누출되면, 서울에서도 많게는 천 3백명까지 숨질 것이라는, 섬뜩한 연구 보고서가 나왔습니다.
핵 무기 대책 못지않은 특단의 안전 대책이 필요하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습니다. 계속해서 정윤철 기자입니다.
[리포트]
북한이 전력 생산용이라며 자체 건설 중인 영변 경수로.
미국 노틸러스연구소는 영변 경수로에서 사고가 발생할 경우 서울에서도 방사능 누출에 따른 인명 피해가 발생할 것으로 예측했습니다.
연구소는 경수로 가동 20년 후 폐연료가 많이 쌓인 상태에서 테러 같은 외부 공격을 받는 '최악의 상황'을 가정해 과거 피폭 사례에 대입한 지역별 예상 사망자 수를 산출했습니다.
그 결과 서울에선 1천300명이 사망하는 것으로 나타났고, 평양에서는 2천 명이 목숨을 잃을 것으로 추정됐습니다.
또한 사망자 수 증가에 따른 서울의 경제적 손실은 최대 130억 달러, 우리 돈 약 13조 3천억 원에 이를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전문가들은 영변 경수로의 경우 외부 공격을 받는 상황이 아니어도 여러 위험 요소를 가지고 있다고 지적했습니다.
[인터뷰 - 서균렬 / 서울대 원자핵공학과 교수] "원자로에 문제가 생기는 경우 전력 공급이 지속해서 돼야 하는데 (북한의) 전력 사정이 약하니까 분명히 (전력이) 끊어질 가능성이 있고, 전력이 끊어지면 냉각이 안 돼 수소 폭발이 발생합니다."
아울러 국제적으로 고립된 북한의 부족한 경험과 기술력으로 인해 안전사고 발생에 대한 우려가 큽니다.
이 때문에 한국 미국 등 관련 국가들이 핵무기 문제와는 별개로 북한과 경수로 안전에 대한 대화를 시작해야 한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습니다.
채널A 뉴스, 정윤철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