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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승객 대피만 시켰어도…” 구조 헬기의 탄식

2014-05-08 00:00 사회

세월호 참사

 지금부터는 진도 현장에서 전해드리겠습니다.

세월호가 침몰한 직후 구조 작업에 투입됐던 해경 헬기 석대가 찍은 영상들을 다시 살펴봤습니다.

선장과 승무원들이 선실 밖으로 내보내기만 했어도 구할 수 있었던 승객들이 너무 많았습니다. 윤정혜 기자입니다.

[리포트]
세월호 사고 발생 직후, 사고현장에 출동한 해경 헬기는 모두 3대.

9시 27분, 가장 먼저 사고현장에 도착한 건 서해청 소속 511호입니다.

세월호는 아직 45도 정도 기울어져있고 승객들이 충분히 대피할 수 있는 상황이었습니다.

[현장음]
"사람 어디에 있습니까? 왼쪽에 있습니까?"

난간에 매달린 승객을 발견하자 바로 구조대가 투입되고,

한 명 씩 헬기 위로 끌어올려 구조합니다.

[현장음]
"감사합니다!" "감사합니다!"

구조 헬기를 보고 난간에 모여 구조를 기다리는 승객들.

다른 헬기도 다가와 승객들을 구조합니다.

9시 45분에 도착한 서해청 소속 512호.

바다 위에 구명조끼를 입은 승객들이 둥둥 떠 있습니다.

헬기에서 구명벌을 떨어트리자, 승객들이 모여듭니다.

잠수요원이 바다로 내려가 구명벌 위의 승객들을 안심시키고 잠시 후 해경 고무보트가 다가와 구명벌을 안전한 곳으로 이동시킵니다.

객실 밖으로 탈출한 승객들은 모두 구조된 것입니다.

선장과 승무원들이 승객들을 밖으로 대피만 시켰으면 결국 모두 구할 수 있었다는 얘기입니다.

하지만 선장과 승무원들은 객실에서 대기하라는 안내방송만 남긴 채 먼저 탈출한 뒤 배가 가라앉는 것을 지켜봤습니다.

512호보다 먼저 현장에 도착했던 제주청 소속 513호 헬기의 영상은 관련 수사가 진행 중이라는 이유로 공개되지 않았습니다.

채널A뉴스 윤정혜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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