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월호 참사
잠수사들 가운데는 이미 사망자가 나왔지만, 밤낮없이 선체 수색과 실종자 수색을 지원하는 현장 요원들도 극한 상황을 맞고 있습니다.
어젯 밤엔 해경 항공대의 간부가 뇌출혈로 쓰러져 수술을 받았습니다.
신나리 기자입니다.
[리포트]
인천해경 항공대 소속 49살 정모 경사가 쓰러진 건 어젯밤 8시 20분 쯤.
어제 오전 사고 현장에 처음 도착해 수색작업을 지원하던 중이었습니다.
정 경사는 헬기에서 적외선 카메라를 통해 해역을 수색하는 전탐사였습니다.
정 경사는 근무를 마치고 목포해경 3009함 위에서 교대를 기다리던 중, 어지럼증을 호소했고
혈압 수치가 갑자기 높아지면서 10분 만에 의식을 잃었습니다.
30분 뒤 목포 한국병원으로 옮겨진 정 경사는 뇌출혈 판정을 받은 뒤 5시간 동안 수술을 받았습니다.
다행히 지금은 의식을 되찾은 상태입니다.
정 경사는 그제 오전부터 인천에서 24시간 철야근무 뒤 휴식시간 없이, 곧바로 세월호 사고 현장에 투입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세월호 참사가 일어난 지 23일째, 한 사람의 실종자라도 더 찾기 위해 사투를 벌이는 구조요원들의 사고 소식이 잇따르고 있습니다.
앞서 그제는 민간 잠수사 53살 이광욱 씨가 수색작업 도중 혼수상태에 빠져 구조됐다가, 결국 기뇌증으로 숨졌습니다.
어제 오후에도 잠수사 6명이 허리 통증과 두통을 호소해 감압치료를 받았고, 이 가운데 2명은 병원으로 후송됐습니다.
현재까지 치료를 받은 잠수사는 모두 24명.
잠수사들의 체력이 한계에 부딪쳤다는 우려와 함께 대체 잠수사들이 현장에 적응할 시간이 필요하다는 지적이 제기되고 있습니다.
채널A 뉴스 신나리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