항저우 아시안게임이 23일 개막하는 가운데 여자 카바디 국가대표 우희준(29)은 독특한 이력으로 주목받고 있습니다.
초등학교 시절 육상 허들 선수로 뛰었던 우희준은 중학교에 진학한 뒤로는 스포츠 치어리딩 선수로 활동했습니다.
고교 졸업 후 한국관광공사에 입사했던 우희준. 하지만 더 넓은 세상을 직접 보고 싶어 회사를 그만두고 인도로 여행을 떠났습니다.
인도 여행은 '인생의 전환점'이 됐습니다.
현지에서 인도의 국기(國技)와 같은 종목인 카바디를 접하면서 한국 국가대표로 카바디 국제대회에 나서는 꿈을 꾸게 됐기 때문입니다.
카바디는 격투기와 술래잡기, 피구를 합친 듯한 방식의 스포츠입니다.
한 팀 출전 선수가 7명인 카바디는 공격수 한 명이 수비 진영으로 침투해 상대를 터치한 뒤 자기 진영으로 돌아오면 터치한 상대 선수 숫자만큼 점수를 얻는 스포츠입니다. 터치를 당한 선수는 아웃입니다.
인도 고대 서사시 '마하바라타'에서 왕자가 적군 7명에게 포위를 당해 전사했다는 이야기에 뿌리를 둔 종목입니다.
채널A 뉴스A [OPEN 인터뷰]를 찾은 우희준은 몇 가지 경기 규칙 등을 설명했습니다.
그중 하나는 경기 중 상대 진영으로 넘어간 선수가 끊임없이 "카바디"라고 외치는 이유입니다.
우희준은 "카바디는 힌디어로 숨을 참는다는 뜻인데, 경기 중에 카바디라는 말을 계속 외쳐야만 공격을 할 수 있는 규칙이 있다"고 말했습니다.
우희준은 대표팀에서 상대 진영을 뚫고 들어가 수비를 터치하는 공격수 역할을 맡고 있습니다.
우희준은 "팔다리가 긴 편인데 주로 다리를 이용한 공격을 많이 한다. '리버스 킥'이 내 장기다"라고 말했습니다.
한국 여자 카바디는 아직 아시안게임 메달이 없습니다. 우희준은 2018년 자카르타-팔렘방 아시안게임에 참가했는데 아쉽게 5위에 그쳤습니다.
아시안게임 이후 학군장교(ROTC)로 임관해 2021년부터 육군특수전사령부에서 근무하며 잠시 새로운 삶을 살았던 우희준.
그런 그가 6월 전역해 다시 카바디의 세계로 돌아온 건 아시안게임 메달에 대한 꿈이 남아 있기 때문입니다.
우희준은 "이번에는 반드시 메달권에 드는 것이 목표"라고 말했습니다.
우희준에 대한 더 많은 이야기는 16일 저녁 7시 채널A 뉴스A 속 [OPEN 인터뷰]에서 들을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