버스 승강장과 승객 보행로가 인접해있는 버스터미널을 조사한 결과 일부 시설의 안전관리가 미흡한 것으로 드러났습니다.
한국소비자원은 오늘(9일) 전국 여객자동차터미널 35개소를 조사한 결과, 일부 시설의 안전관리에 개선이 필요하다고 밝혔습니다.
승차장 안전관리를 위해 자동차의 진입을 억제하는 말뚝인 ‘볼라드’를 설치한 곳은 35곳 중 거제 고현버스터미널 1곳에 불과했습니다. 이곳은 2018년 9월 버스가 승차장에 들어선 후 멈추지 않고 대기 의자까지 직행해 승객 1명이 사망하고 2명이 중경상을 입은 사고가 발생했던 터미널입니다.
버스 정차 경계를 위해 필요한 주차스토퍼와 경계석을 제대로 설치하지 않은 곳도 많았습니다. 35개소 중 24개소(68.6%)는 둘 중 1개만 설치했고, 이 중 10개소의 주차스토퍼·경계석의 높이가 조사대상 평균보다 낮았습니다. 안전라인을 표시한 곳도 10개소(28.6%)뿐이었습니다.
터미널 진출입로에 버스 출차를 알리는 사이렌 등 경보장치를 설치한 터미널도 9개소(25.7%)에 불과했습니다.
이외에 버스터미널 진출입로로 통행하는 버스 148대를 조사한 결과, 보행자가 횡단을 마칠 때까지 일시정지한 차량은 단 2대(1.4%)에 불과했습니다.
한국소비자원은 터미널 운영사 측에 ▲안전시설 설치 및 개선 ▲진출입로 부근 건널목 우회전 시 보행자 보호의무 준수 등을 권고했다고 밝혔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