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기흥 대한체육회장이 3선 도전을 공식화했습니다. “여기서 물러서면 모든 걸 인정하는 것이 된다”며 “자신을 코너로 몰았다”고 토로했습니다.
이기흥 회장은 23일 서울 송파구 올림픽파크텔에서 제42대 체육회장 선거 출마를 선언했습니다. "재임으로 끝내려고 했지만, 대한체육회가 대내외적으로 굉장한 도전에 직면했다"며 "이걸 도외시하는 건 너무 무책임하다는 생각을 가졌다. 반드시 정리를 해야 한다"고 출마 이유를 밝혔습니다.
현재 이 회장은 직원 부정 채용, 물품 후원 요구 등 각종 비위에 휩싸여 문체부로부터 직무 정지를 통보받은 상황입니다. 그래서인지 자신에게 쏟아진 각종 논란을 해명하는데 많은 시간을 쏟았고 자신을 악마화한다며 날 선 반응도 보였습니다.
정부 고위관계자로부터 불출마를 종용받았다는 자신의 주장에 대해서도 다시 한 번 설명했습니다. 이 회장은 “우리나라 최고의 기관이라고 보면 된다”면서 “문화체육관광부는 아니고 지금은 구체적으로 말할 수 없다”고 말했습니다. 이어 “지난 11월 9일 ‘그만두라’는 이야기를 들었다”면서 “3개 팀이 준비됐다. 하나는 나를 조지는 팀, 또 하나는 체육회 내부를 뒤지는 팀, 다른 하나는 선거를 준비하는 팀이라고 하더라”고 했습니다.
또한 자신에게 내린 직무정지도 잘못된 것이라고도 주장했습니다. “나는 선출직이다. 장관이 임명하는 자리가 아니다. 임명권자는 체육인이다”며 “나를 직무정지 시키려면 대의원 총회 결의를 받아야 한다”고 반박했습니다.
대한체육회장 선거는 1월 14일에 열립니다.
현재 이 회장을 비롯해 유승민 전 대한탁구협회장, 강신욱 단국대 명예교수, 강태선 전 서울시체육회장, 안상수 전 인천시장, 김용주 전 강원도체육회 사무처장, 박창범 전 대한우슈협회장, 오주영 전 대한세팍타크로협회장 등 8명이 출마 선언을 한 상태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