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석열 대통령(출처: 뉴스1)

비상계엄 사태로 검찰 수사와 헌법재판소 탄핵심판을 대비 중인 윤석열 대통령 측이 "수사보다 탄핵심판이 우선"이라는 입장을 내놓았습니다. 공수처가 25일 출석을 요구했는데, 응하지 않을 가능성을 시사한 겁니다.

윤 대통령 측 석동현 변호사는 오늘(23일) 기자들과 만나 "대통령은 탄핵 심판 절차가 우선돼야 한다는 생각을 갖고 있다"고 말했습니다.

석 변호사는 "주된 공론화 무대는 공개된 탄핵법정이라고 생각하고 있다"며 "헌법재판소가 양쪽의 공방이라면 수사기관은 일방, 피조사자는 진술할 기회도 없는게 수사의 속성"이라고 언급했습니다.그러면서 "(탄핵) 재판에서 비상계엄이 내란이냐 아니냐도 다뤄질 수 있다고 본다"고 덧붙였습니다.

또 윤 대통령이 수사와 탄핵심판을 피하고 있다는 지적에는 "절대로 시간을 끌겠다든지 피하겠다는 생각보다는 충실한 탄핵심판이 필요한 상황"이라며 "탄핵심판 절차에 충실하려면 준비가 필요하다"고 선을 그었습니다.

윤석열 대통령이 "피하겠다는 게 아니라, 어떻게 탄핵소추된 지 열흘 만에 재판을 시작하겠다고 입장을 내놓으라고 하느냐"고 반응했다는 말도 전했습니다.

헌재는 이날 윤 대통령 측이 소송 서류를 송달받은 것으로 간주하고, 27일 예정된 1차 변론준비기일을 예정대로 열기로 했습니다. 윤 대통령 측은 27일까지 탄핵소추에 대한 답변서를 작성해서 제출해야 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