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제(27일) 오후 서울 마포구 사무실에서 채널A와 인터뷰 중인 개혁신당 소속 조응천 전 의원.개혁신당 소속 조응천 전 의원이 오늘(28일) 6·3 지방선거 경기도지사 출마를 선언했습니다. 인구 1400만 명의 전국 최대 광역자치단체인 경기도의 수장 자리에 도전장 낸 겁니다. 조 후보는 더불어민주당과 국민의힘 양당 체제에서 제3당으로 좀처럼 존재감을 드러내지 못하던 개혁신당의 히든카드로 꼽힙니다.
조 후보는 출마 선언 전날인 어제 오후 서울 마포구 사무실에서 채널A와 만나 "식당에 갔는데 메뉴가 쉰밥과 탄밥 밖에 없는데, 거기 갑자기 따끈따끈한 햇반, 백반이 올라왔다"며 "유권자들께 주저함이 없는 선택지를 하나 더 드리는 것"이라고 했습니다. 쉰밥과 탄밥을 민주당과 국민의힘 후보에, 자신을 백반에 비유한 겁니다.
그러면서 "유권자들이 당 보고 찍는다면 저는 3등할 것이고 사람 보고 찍는다면 1등 할 수도 있다"고 자신감을 드러냈습니다.
박근혜 청와대 공직기강 비서관을 지낸 조 후보는 20대 총선을 앞두고 문재인 당시 민주당 대표의 영입으로 민주당에 합류했습니다. 민주당에서 친문(문재인)계, 586 주류와 맞서다 당이 '이재명 체제'로 재편된 이후에는 친명(이재명)계와 각을 세웠습니다. 경기 남양주갑에서 재선 의원을 지낸 조 후보는 22대 총선을 앞두고 민주당을 탈당해 개혁신당에 합류했습니다.
최대 관전 포인트인 '야권 연대'에 대해선 "아직 국민의힘 후보도 정해지지 않았다"며 선을 그으면서도 "모든 건 국민의힘에 달렸다"고 했습니다.
조 후보는 "아무래도 합쳐지면 좋겠지만, 지금 국민의힘의 문제점을 고스란히 이어받아서 합친다고 하면 1+1=2가 안 되고, 화학적 결합도 안 될 것"이라고 했습니다. 연대 이전에 국민의힘의 변화가 필요하다는 점을 시사한 겁니다.
개혁신당 소속 조응천 전 의원이 오늘(28일) 서울 여의도 국회 소통관에서 6·3 지방선거 경기도지사 선거 출마선언 기자회견에 앞서 지도부와 대화하고 있다. 왼쪽부터 조 전 의원, 천하람 원내대표, 이준석 대표. (출처 : 뉴스1)경기지사 후보로서 경쟁력으로는 '경잘알(경기도를 잘 안다)'을 꼽았습니다. 그는 "8년 동안 경기도에서도 가장 열악한 경기 동북부에서 울고 웃고 부대끼며 경기도민의 애환과 기쁨과 보람을 같이했다"고 했습니다.
조 후보는 경기지사로서의 목표에 대해 "서울로 출퇴근하느라 매일 길바닥에 2~3시간씩 쏟아 붓는 일을 없애야 한다"며 "서울을 중심에 두고 경기가 백업(지원)하는 게 아니라, 지역에 정주 여건을 만들어서 직주근접 개념으로 바꿔야 한다"고 했습니다.
다음은 일문일답.
Q. 개혁신당 경기지사 후보로 나서기로 결심하신 결정적인 이유가 궁금하다.
너무 오래 고민했다. 나와야 할 이유가 500가지, 나가면 안 되는 이유가 500가지 있다면, 막판엔 웬만한 건 쳐내고 중요한 것만 고려한다. '내가 감당 못할 자리 아닌가' 하는 생각이 있었다. 인구 1400만 도시에서 어느 한 동네 지하철역 앞에서 인사해서 끝날 일이 아니다. 생경함, 두려움이 있었다. 하지만 아직은 공적 책무가 크다라고 생각했다. 지금 정치가 제 역할을 못하고 있는 상황에서 의미있는 싸움이 되겠다는 생각을 했다.
Q. 이른 질문이긴 한데, 경기지사 후보 단일화를 고리로 국민의힘과 개혁신당이 연대할 수 있지 않나라는 얘기가 나온다.
저는 유권자들이 당 보고 찍는다고 하면 3등 할 거다. 사람 보고 찍는다면 1등 할 수 있다. 승리 가능성이 국민의힘보다 훨씬 많다고 생각한다. 모든 건 국민의힘에 달렸다. 국민의힘은 아직 후보자가 정해지지 않았다. 단일화는 당이 아니라 캠프끼리 한다. 후보자가 누가 나올지, 그 후보자가 어떤 생각을 갖고 있을지 좀 지켜봐야한다.
Q. 후보자 생각이 궁금하다. 선거 승리를 위해서 단일화가 필요하다고 보나.
아무래도 합쳐지면 좋겠는데, 그런데 지금 국민의힘의 문제점을 고스란히 이어 받아서 합친다고 하면 그게 1+1=2가 안 될 거다. 화학적으로 결합도 안 될 거다. 개혁신당은 계엄에 연루된 것도 아니고, 그렇다고 민주당의 패권정치와 결부된 것도 아니다. 우리야말로 가장 새로운, 저야말로 물불 안 가리고 '이건 아니다'라고 얘기를 하던 사람이다. 그렇기 때문에 국민의힘에서 부담이 될 수도 있는 거고 혹은 더 높이 평가할 수도 있는 것이다.
개혁신당 소속 조응천 전 의원이 오늘(28일) 서울 여의도 국회 소통관에서 6·3 지방선거 경기도지사 선거 출마선언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출처 : 뉴스1)Q. 만약에 단일화한다고 하면, 여론조사 100% 방식이 거론된다.
지금은 제가 원샷으로 동력을 받고 가야할 때다. 자꾸 오버랩돼서 그림이 희미해지는 걸 원하지 않는다.
Q. 추미애 더불어민주당 후보나, 양향자·함진규 국민의힘 예비후보보다 경쟁력이 뭔가.
저는 8년 동안 경기도에서도 가장 열악한 경기 동북부에서 경기도민과 울고 웃고 부대꼈다. 경기도민의 애환과 기쁨과 보람을 같이 했다. 다른 후보들은 그런 경험이 없다. 교통은 어마어마하게 열악하다. 좋은 병원도 없어서 아플 자유도 없다. 심지어 남양주에서는 사망 원인 1위가 오진이라고 할 얘기가 있을 정도로 지역 의료 시설에 대한 불신이 있다. '경기도 1.0'은 서울이 중심이고 외곽인 경기도에 쓰레기 매립장, 오염 배출 공장을 세우고 청계천 이주민을 내쫓았다. 경기도 2.0 때는 1·2·3기 신도시가 들어왔다. 집만 때려 지은 거다. 난리가 나니까 이제 교통을 조금씩 증설해 베드타운이 됐다. 지금 2.0 끝물이다. 경기도 3.0을 만들겠다. 정주 여건을 만들어서 집 근처에서 회사 다니고 세금을 내는 직주근접을 이루겠다. 그 세금으로 지역 편의시설을 짓고 우리 아이들을 위한 미래 투자를 하겠다. 서울까지 출퇴근으로 하루에 길바닥에 2~3시간씩 쏟아붓는 일은 없어야 한다.
Copyright Ⓒ 채널A.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재배포 및 AI학습 이용 금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