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 관영매체 조선중앙TV는 어제 날씨 보도에서 "내일(26일)부터 장마가 시작될 것으로 보인다"고 밝혔습니다. 조선중앙TV는 "개성과 황해도에는 많은 비가 내리고 함경도 부근에서는 초속 10m 정도의 강한 바람이 불 것"이라고 예보하면서 "많은 비로 인한 손해를 입지 않도록 최대로 각성하여 철저히 대처하자"고 덧붙였습니다.
코로나19 이후 국경 봉쇄를 현재까지 유지하는 북한은 최근 수도 평양에서까지 아사자가 발생했다는 소식이 들리는 등 북한 내 식량난과 경제난이 극심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지난달 31일 국가정보원은 국회 업무보고에서 올해 북한의 아사자가 예년보다 3배 이상 증가했다고 보고했습니다. 그만큼 민심이 흉흉하다 보니 강력 범죄가 작년 동기 대비 3배 폭증했다고 설명하기도 했습니다.
북한 노동당은 올해 달성해야 하는 '12개 중요고지'의 첫 번째로 '알곡'을 제시하며 민심 달래기에 나섰습니다. 식량 생산을 최우선 과제로 삼아 모내기를 지원하고 쌀 수확 시점과 수확량을 예측하는 내용도 관영매체를 통해 보도했습니다.
지난 14일엔 북한 노동신문에서 '엘니뇨 현상'을 언급하며 재해성 이상기후가 더욱 심해질 수 있다고 밝혔습니다. 이번 장마로 물난리 등이 발생해 식량 생산에 영향을 입을 경우 민심이 또 한 번 흔들릴 수 있어 북한 당국은 어느 때보다 긴장하는 모습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