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범석 쿠팡 창업자이자 이사회 의장이 5천억원대 규모의 보유 지분 9.7% 매각 계획을 발표했습니다. 지난 2021년 쿠팡의 미국 뉴욕 증시 상장 이후 처음입니다.
7일 쿠팡에 따르면, 쿠팡은 김 의장이 보유한 '클래스 B' 보통주를 '클래스 A' 보통주로 전환해 최대 1천500만주 매도할 계획이라고 밝혔습니다. 이가운데 200만주는 자선 기부할 방침입니다.
주식 매각 절차는 오는 11일 시작돼 내년 8월 29일까지 완료될 예정입니다.
김 의장이 현재 보유한 클래스 B 보통주는 1억7천480만2천990주로, 매각과 기부 계획을 밝힌 주식 수는 이 중 약 9.7%에 해당합니다. 이날 종가(주당 24달러) 기준으로 원/달러 환율 1천400원으로 계산하면 매각액은 5천억원을 넘습니다.
쿠팡 측은 매각 사유에 대해 "납세 의무를 포함한 상당한 재정적 요구 사항을 충족하기 위한 것"이라며 "주식 매각과 기부 후에도 경영권에는 전혀 영향이 없다"고 설명했습니다.
쿠팡 측은 김 의장이 어느 국가에 세금을 낼지, 자선 기부를 어디에 할지 등은 아직 구체적으로 확인된 게 없다고 밝혔습니다.
김 의장은 매각과 기부 이후 남은 1억5천780만2990주를 앞으로 계속 보유해 최대주주 지위를 유지할 계획이며, 최소 내년까지 추가 주식 매각 계획이 없다고 쿠팡 측은 덧붙였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