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의 전설적인 포크 듀오 '사이먼 앤드 가펑클'로 수많은 명반을 남긴 폴 사이먼이 한 쪽 귀의 청력을 거의 잃었다고 밝혔습니다.
사이먼은 현지시각 어제(25일) 미 CBS 방송과의 인터뷰에서 "왼쪽 귀 청력 상실이 약 2년 반 전부터 시작된 것 같다"며 "제 생각엔 지금은 그 귀가 8% 정도밖에 들리지 않는 것 같다"고 말했습니다.
이어 "속상하다"며 "여전히 나는 기타를 치고 작곡을 할 수 있을 정도로 들을 수 있는데, 대여섯 명의 연주자들과 함께 연주할 정도는 안 된다"고 토로했습니다. 그러면서도 "아마도 괜찮을 거다. 뭔가 배우는 게 있지 않겠느냐"며 "이걸 직시해야 한다. 대수롭지 않게 여기는 것이 삶"이라고 말했습니다.
사이먼은 현재 81세로, 지난 2018년 9월 뉴욕 공연을 마지막으로 순회공연을 더이상 하지 않겠다고 밝혔습니다. 다만 지난해까지 자선공연 등에 초대 받아 '깜짝 게스트'로서 가끔 무대 위에 올랐고, 지난달에는 신곡 '세븐 삼(Seven Psalms : 일곱 개의 찬송)'을 발표했습니다.
사이먼은 특히 지난해 뉴포트에서의 무대가 마지막이냐는 질문에 "신곡을 꼭 공연하고 싶다"며 "희망을 버리지는 않았지만, (신곡 공연을) 못할 수도 있다는 걸 받아들일 준비는 되어 있다"고 밝혔습니다.
그러면서 "최근 작곡도 하고 있다"며 "두 개의 곡을 썼다. 나 자신을 위해서라도 작곡하고 노래할 수 있는 한 계속 앨범을 만들 것"이라고 강조했습니다.
폴 사이먼은 그래미상만 16번 수상한 미국 포크 음악을 대표하는 싱어송라이터로, 1986년 발매한 '그레이스랜드(Graceland)' 등의 명반을 남겼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