친명계 의원으로 꼽히는 김병욱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어제(28일) 강원도 원주에서 열린 민주당 워크숍에서 "결혼시 증여세를 최대 3억 원까지 면제해주는 정부의 세법 개정안을 민주당은 반대하지 말아야 한다"고 밝힌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민주당 정책위원회가 어제 비공개 워크숍에 참석한 의원들에게 신혼부부에게 총 3억 원까지 증여세 없이 결혼자금 지원을 가능하게 하는 정부의 세법 개정안이 '부의 대물림'이라고 지적하자 김 의원이 이의 제기를 한 겁니다.
김 의원은 이 자리에서 "물가가 많이 올라서 1인당 소득도 올라갔는데 어느 정도 증여세 한도를 조정하자는 것은 충분히 논의할 수 있다"며 "'부의 대물림'이라고 명명하는 것 자체가 민주당 스스로 지지기반을 좁히는 것"이라고 지적했습니다.
김 의원은 또 "민주당이 '반기업'이나 '내로남불', '실력없는 이미지'를 극복해야 총선을 이기는데 그 중에 반기업 정서 극복이 중요하다"며 "(민주당이) 부자와 부에 대해서 부정적인 접근만을 해서는 안 된다"고 강조했습니다.
앞서 지난달 31일 이재명 민주당 대표는 정부의 세법 개정안에 대해 "정부가 초부자 특권 감세를 또 들고 나왔다"며 "이런 방안으로 혜택 볼 계층은 극히 적다. 많은 청년들에게 상실감과 소외감을 줄 것"이라고 주장했습니다.
민주당 기재위 관계자는 워크숍 이후 채널A에 "(민주당 기재위는) 크게 반대하는 상황이 아니"라며 "물가상승률을 고려해 현재 5천만 원에서 7천만 원 정도로 증여세 기본공제를 올리는 등 미세 조정을 할 수 있다"고 말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