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불교조계종 종정예하 중봉 성파 대종사가 오는 27일(음력 10월15일) 계묘년 동안거(冬安居) 결제를 맞아 법어를 오늘(23일) 발표했습니다.
종정예하는 "본래 여여하여 움직이지 않더니 오늘 도리어 더욱 밝구나 대천세계가 모두 다 없어져도 이 물건은 언제나 신령스럽네"라는 게송을 밝혔습니다.
이어 사부대중에게 "결제와 해제가 있는 미지근한 공부로는 살아서는 시주의 은혜를 저버리고 죽어서는 지옥에 떨어짐을 면치 못할 것"이라며 "결제했다는 견해를 가지지 말고 목숨을 걸고 정진하라"고 당부했습니다.
또 "티끌 한 점이 눈에 들어가면 헛꽃이 휘날리느니라"라고 덧붙였습니다.
성파 대종사는 "경계 없어지니 사람 없고 새도 드문데 지는 꽃 살포시 푸른 이끼에 떨어진다 노승이 일없이 소나무와 달을 보다가 때로 오가는 흰 구름을 보고 웃는다"라고 말했습니다.
한편 불기2567년 계묘년 동안거는 결제일인 11월 27일부터 전국 100여 개 선원에서 약 2000여 명의 수좌가 정진에 들어갈 예정입니다.
안거(安居)란 동절기 3개월(음력 10월 보름에서 다음 해 정월 보름까지)과 하절기 3개월 (음력 4월 보름에서 7월 보름까지)씩 스님들이 한곳에 모여 외출을 삼가고 참선 수행에 전념하는 것을 뜻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