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필리핀 부통령 ‘유사시 마르코스 대통령 암살’ 위협 논란
2024-11-25 15:26 국제

 사진설명 : 현지시각 13일 필리핀 케손시티 의회 합동청문회에 참석해 발언을 듣고 있는 사라 두테르테 부통령 사진출처 : AP/뉴시스

세라 두테르테 필리핀 부통령이 유사시 페르디난드 마르코스 대통령 등을 암살할 뜻을 밝혀 논란이 일고 있습니다. 두 사람은 정치적 동맹 관계에서 대립 관계로 바뀐 상태입니다.

현지시각 23일 AP와 로이터 통신 등에 따르면 두테르테 부통령은 이날 온라인 기자회견에서 자신을 겨냥한 암살 계획이 있다고 주장하며 자신이 암살되면 마르코스 대통령을 죽이라고 자신의 경호원에게 지시했다고 밝혔습니다.

그는 "이미 내 경호팀의 1명에게 얘기했다"며 "만약 내가 살해당하면 마르코스 대통령과 영부인 리자 아라네타, 하원의장 마틴 로무알데스를 죽이라고 했다. 농담이 아니다"라고 말했습니다.

로드리고 두테르테 전 대통령의 딸인 두테르테 부통령은 이런 강도 높은 위협 발언에 대해 대통령궁은 즉각 대통령에 대한 보안 조치를 강화하고 이 문제를 국가 안보 문제로 간주하겠다고 밝혔습니다.

대통령궁은 성명에서 "대통령의 생명에 대한 모든 위협은 항상 심각하게 받아들여야 하며, 이 위협이 명확하고 확실한 용어로 공개적으로 드러났기 때문에 더욱 그렇다"고 설명했습니다.

두테르테 부통령에 대해 어떤 조치가 취해질지는 아직 알려지지 않았습니다.

두테르테 부통령이 이 같은 발언을 한 것은 마르코스 대통령의 사촌인 로무알데스 의장 등 여당 의원들이 부통령실 예산을 대폭 삭감하는 등 그에 대한 압박을 강화하는 데 대한 반발로 분석됩니다.

앞서 2022년 대선에서 마르코스 대통령과 두테르테 부통령이 러닝메이트를 이뤄 당선되며 두 가문은 강력한 정치적 동맹을 구축했으나 친중 성향인 두테르테 전 대통령과 달리 마르코스 정부가 중국과 정면 충돌하고 친미 노선을 걸으면서 두 가문은 불화를 빚기 시작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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