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8일(현지 시간) 미얀마 네피도에서 자원봉사자들이 지진으로 파손된 건물 속 생존자를 찾고 있다. 사진=AP/뉴시스
미얀마 군사정부가 이례적으로 원조를 요청한 가운데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도 지원 의사를 밝혔습니다.
CNN 방송에 따르면 미얀마 군정 수장인 민 아웅 흘라잉 최고사령관은 이날 국영 MRTV 심야 연설에서 144명이 숨지고 732명이 다쳤다고 밝혔습니다.
태국 수도 방콕에서도 지진 여파로 10명이 숨진 것으로 파악됨에 따라 관련 총 사망자 수는 154명으로 늘었습니다.
민 아웅 흘라잉은 사망자와 부상자가 더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면서 모든 국가와 모든 조직의 도움과 기부를 받겠다고 강조했습니다.
이미 아세안(ASEAN·동남아시아국가연합)과 인도의 구호 제안은 받아들인 상태입니다.
2021년 쿠데타로 집권한 이후 국제사회로부터 고립됐던 미얀마 군정이 해외 원조를 촉구한 건 이례적인 일입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미얀마 강진 소식을 접했다면서 지원을 예고했습니다. 그는 이날 집무실에서 기자들과 만나 "우리는 (미얀마를) 도울 것"이라며 "이미 그 나라와 이야기를 나눴다"고 말했습니다.
앞서 28일 미얀마 내륙에서 규모 7.7의 강진이 발생했습니다.
수도 네피도에서는 건물 천장이 무너지고 도로가 함몰되는 등의 대규모 피해가 발생했습니다.
지진으로 인해 땅이 약 30초 정도 격렬하게 흔들렸습니다.
사망자 대부분은 미얀마 중부의 수도 네피도에서 발생했으나 나라 전역의 전기와 인터넷이 중단된 상황에서 농촌 지역의 피해가 아직 알려지지 않아 우려를 키우고 있습니다.
이런 가운데 군정과 민주 진영 반군의 지속적인 내전 탓에 지진 피해 현황을 파악하기가 어렵다는 지적이 나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