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가 그동안 너무 딱딱한 얘기만 해서
오늘은 분위기를 좀 바꿔볼까 합니다.
아들과 관련한 우스개 얘기를
소개해드리겠습니다.
제목은 내 아들인데요.
잘난 아들은 국가의 아들이고요.
돈 잘 버는 아들은 사돈의 아들,
빚진 아들은 내 아들이라고 합니다.
저희 어머니가 냉장고에
붙여놓으신 얘기인데요.
전 저희 어머니의 아들이 확실합니다.
오늘은 삼성전자 얘기 좀 해볼까 합니다.
삼성전자 정말 잘 나가죠.
올해 1분기 세계 스마트폰 시장점유율 1위,
삼성입니다.
4천100만 대를 팔아 2위 애플을 800만 대
이상 제쳤습니다.
삼성전자는 국가의 아들이라고 부를 만 합니다.
반도체 시장에서의 선전은 더욱 두드러집니다.
삼성 42%, SK하이닉스 23%,
세계 반도체 시장의 3분의 2는
국내 업체가 차지하고 있는겁니다.
지난해 매출 165조 원, 영업이익 16조 원.
실적이 좋으니 주가도 요즘 날라갑니다.
삼성전자 주가는 130만 원을 넘어 사상 최고치입니다.
장기적으론 150만 원을 넘어
200만 원까지 간다는 전망도 나옵니다.
저희 아버지 100만 원인가에 몇 주 샀다고 하셨는데,
아직 들고 계신지 모르겠습니다.
주가가 오르니 시가총액도
200조 원을 돌파했습니다.
나라별 경제 규모인 GDP와 비교하면
체코에 이어 47번째라고 하는데,
삼성전자가 웬만한 나라와
맞먹는 규모라는 거죠.
삼성전자의 국내 시가총액 비중은 18%.
코스피 전체 종목 수가 900개를 넘는데,
한 기업이 5분의 1을 차지한다니
집중도가 너무 심하죠?
주가가 2,000선을 훌쩍 넘었지만,
주위에 주식투자해서 돈 벌었다는
분 별로 없는데요.
삼성전자를 빼고 나면, 실제 코스피는
1,900대 초반에 불과하다고 합니다.
임노중 / 솔로몬투자증권 투자전략팀장(3.22일 일요일 뉴스A 방영)
"삼성전자로 인해 착시효과가 있는 걸로 보입니다.
삼성전자를 제외한 종목은 주가상승률이 크지 않습니다."
그럼 삼성전자에 투자해서 돈 벌면 되지 않느냐,
생각하시겠지만 투자하기가 보통 어렵지 않습니다.
한 주만 사도 130만 원이 넘게 나가니까
다만 몇 십주 사려고 해도
천만 원대를 훌쩍 넘기게 되죠.
그래서 몇 억 씩 아무렇지도 않게
투자할 수 있는 큰 부자들이
돈을 버는 모양입니다.
아무튼 국가의 아들이
각광받고 있다고 하니까
비록 내 아들은 아니지만
기분은 좋습니다.
그런데 우리가 삼성전자라는 기업을
자랑스러워하는 만큼
삼성전자가 자랑스러운 행태를 보이지는 않는 것 같습니다.
공정거래위원회의 담합조사를 대놓고 방해했다고 하죠.
깡패도 아니고 말이죠.
휴대폰을 통신사에 부풀려 공급해
소비자들에 피해를 입히기도 했고,
심지어 오너 일가는
유산때문에 송사에 휘말려있습니다.
어제는 삼성전자의 옛 협력업체 채권단이
서울 신라호텔 14층 객실을 점거해
기습 농성을 벌이기까지 했습니다.
우리 기업이
세계에서 명성을 높이고 돈 잘 벌어온다고
일반 국민은 뭐 하나 좋아지지 않습니다.
오히려 박탈감만 심하죠.
귀에 딱지가 앉게 들은 말일텐데,
투자 좀 팍팍하고,
신입사원 많이 뽑고,
사회에 통크게 기부도 하고,
상속세는 당연히 잘 내고,
골목 상권 뺏지 말고 중소기업과 상생하면,
삼성도 존경받는 기업이 되지 않을까요?
국가의 아들, 삼성은
이런 어머니의 마음을 잘 헤아리기를
기대해봅니다.
이상 경제돋보기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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