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축은행들의 비리가
정말이지 고구마줄기 캐듯
끝도 없이 나오고 있습니다.
금융회사의 생명은 신뢰인데,
저축은행은 이미 신뢰를 잃은 듯 합니다.
이번에 영업정지 당한 한주저축은행.
이곳의 한 간부가 고객 돈 160억 원을 갖고
도주한 사건이 발생했습니다.
'돈을 갖고 튀어라' 우디 앨런이 감독하고 주연까지 한 영화인데요.
이 간부의 행동을 제일 잘 설명해주는 말이 아닐까 합니다.
문제의 저축은행 간부는 고객 돈을 빼돌리기 위해
사전에 치밀한 계획을 했던 것으로 보입니다.
원래 고객으로부터 예금을 받으면
은행의 원장이라고 불리는 곳에 기록을 해야하는데
내부 테스트용 단말기로 통장에 돈만 찍어주고
고객 돈은 따로 빼돌린 겁니다.
[인터뷰] 한주저축은행 예금자
"은행에 가서 예금을 할 때마다 은행장을 불러내
전산업무를 다 확인하고 나오는 사람은 없죠"
더욱 의심스러운건, 예금하러 가면 늘
창구 맨 왼쪽의 단발머리 여직원이
처리를 했다고 합니다.
이 여직원 최근까지도 근무하다가
갑자기 자취를 감췄다고 하는데,
과연 다른 직원들은 몰랐는 지 의문입니다.
이번엔 신협 얘기입니다.
경기도 퇴촌 신협의 30대 여직원이
10년 넘게 고객 87명의 돈 32억 원을
무단으로 꺼내 사용한 사실이 드러났습니다.
해당 신협은 고객의 신고를 받고 나서야
이런 사실을 눈치챘다고 합니다.
여직원은 변호사를 대동하고
경찰에 출두해 자수했습니다.
변호사를 대동하고 자수?
이게 자수인가요?
아무튼 이 여직원은 고객들의 장기예금에만
손을 댔다고 하는데요.
고객 예금 만기가 돌아오면
다른 직원이 눈치 채지 못하도록
돌려막기 하느라 여름휴가도 안 갔답니다.
크고 작은 금융사고는 끊이지 않고 있습니다.
횡령은 기본이고,
보험 설계사가 고객 보험료를 떼먹고,
카드회사 직원들이 고객 개인정보를 팔아먹는
일도 비일비재합니다.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국내 은행과 증권, 보험 등 금융회사의
금융사고 피해액은 2006년 800억 원에서
2010년에는 2700억 원으로
4년 만에 3배 넘게 늘었습니다.
지난해까지 5년간 사고 금액은
은행권이 3500억 원으로 가장 많았고,
비은행, 증권, 보험 등의 순이었습니다.
고양이 앞에 생선을 맡긴건데,
금융 당국은 도대체 뭘 했을까요?
[인터뷰] 금융사고 피해자...손효림 14일 리폿
"뭐하는 데가 금감원인에요. 뭐하는 데가.
1600명이 맨날 밥 먹고 월급타면서 뭐합니까"
여러분, 금융회사 직원들 연봉이 셉니다.
이유는 황금 보기를 돌같이 하라는 이유입니다.
고객 돈이 내 돈으로 보이면 사고가 나거든요.
외국에선 금융회사 직원들에게 짧게는 2주에서
길게는 한 달씩 휴가를 보내줍니다.
푹 쉬라는 이유도 있지만,
금융사고를 예방하기 위해서입니다.
직원이 2주 이상 자리를 비워
다른 직원이 그 업무를 보면,
비리나 횡령 등이 고스란히 드러나기 때문이죠.
금융회사들은 직원들 단속 좀 철저히 하시고요.
금융당국과 사법당국은
금융사고에 대한 처벌을 강화해서
한 번 해먹으려다 걸리면 평생 감옥에서
보내야 한다는 인식을 심어줘야 할 것입니다.
지금까지 경제돋보기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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