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서초구 한 초등학교 교사가 숨지기 전까지 학교 측에 상담 요청을 한 사실이 드러났습니다.
국민의힘 정경희 의원실이 서울시교육청으로부터 받은 자료에 따르면 숨진 교사는 지난해 5월부터 학교에 업무 관련 상담 10건을 요청했습니다.
그 중 8건이 올해 들어 요청한 상담으로 파악됐습니다. 특히 숨지기 직전인 이달에만 3차례의 상담을 요청했습니다.
이달 요청한 상담은 대부분 '연필 사건’과 관련된 것으로 확인됐습니다.
지난 12일 숨진 교사의 학급 여학생이 남학생의 가방을 연필로 두드리다 남학생의 이마가 긁힌 사건이 발생한 뒤 학부모 민원 등에 시달린 것으로 해석됩니다.
교사는 연필 사건이 발생한 다음날 상담을 요청했고, 학교는 문제해결을 위해 연필사건 학생의 학부모와 만남을 주선했습니다.
이후 교사는 다시 상담을 요청해 “연필 사건이 잘 해결되었다고 안도했으나, 관련 학부모가 개인번호로 여러 번 전화해서 놀랐고 소름 끼쳤다”라는 취지의 말을 한 것으로 파악됐습니다.
이에 학교 측은 “전화번호를 변경하라"고 권유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이밖에도 숨진 교사는 "학부모에게 연락했을 때 다소 불편한 기색을 내비쳐 말하기 힘들었다", "학생과 학부모가 자꾸 선생님 잘못이라고 했다. 처음엔 그러려니 했는데 자꾸 들으니 본인 탓이라는 생각이 들고 가스라이팅이란 생각이 들었다" 등 고충을 호소한 것으로 파악됐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