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준석 전 국민의힘 대표가 어제(16일) 국회에서 현안 기자회견 중 눈물을 흘린 것에 대해 김재원 국민의힘 최고위원은 이 전 대표 본인의 실수를 덮으려는 정치 술수라고 꼬집었습니다.
김 최고위원은 오늘(17일) 채널A 라디오쇼 '정치시그널'에 출연해
"기자회견 내용은 대부분 사설이나 칼럼에서 말한 내용을 자기 식으로 비판적으로 정리한 것"이라며 "눈물을 흘리면서 이야기를 할 사안은 자기의 감정을 실어야 하는 건데 대통령에게 그만큼 애정이 있었는가 아니면 자기 감정인가에 대해 많은 국민들이 보지 않겠냐"고 언급했습니다.
그러면서 "제가 겪은 이 전 대표는 자기의 실수가 드러나면 그것을 인정하지 않고, 큰 일을 벌여서 항상 그 일을 덮으려하는 특수한 자질이 있다"며 "10배로 키워서 이 문제를 그냥 넘기려고 하는 방식으로 이뤄졌다"며 이 전 대표의 눈물을 정치적 의도로 평가했습니다.
이 전 대표가 국민의힘 안철수 의원과 지난 13일 서울 강서구청장 보궐선거 지원 유세 과정에서 불거진 안 의원의 '욕설 논란'을 놓고 이전투구를 벌이고 있는 상황에서 이 전 대표가 안 의원의 발언에 대해 잘못알고 언급한 부분을 기자회견으로 덮으려 한다는 겁니다.
어제 이 전 대표의 기자회견은 어제 안 의원이 당 중앙윤리위원회에 이 전 대표를 제소한 직후 이뤄졌습니다.
이 전 대표의 탈당 여부를 묻는 질문에 김 최고위원은 "그동안 이준석 대표가 탈당하지 않겠다고 제가 이야기해왔다"며 "어제는 말이 조금 달라져 뭔가 새로운 모색을 하고 있는 것 아닌가 생각한다"며 이 전 대표의 탈당 가능성을 짐작하기도 했습니다.
김설혜 기자 sulhye87@ichannela.com
<아래는 해당 인터뷰 전문>
▷ 노은지 첫 번째 <시그널 Pick>은 김재원 국민의힘 최고위원과 함께하겠습니다. 어서 오세요.
▶ 김재원 안녕하세요?
▷ 노은지 어제 당직 인선이 있었습니다. 지금 현직 지도부시니까 내용은 다 잘 아실 것 같고 김기현 대표 체제를 유지하면서 쇄신하겠다, 이게 큰 줄기인데요. 어제 결과가 바로 인선 발표로 이어졌는데 최적의 결과가 나왔다고 평가하시나요?
▶ 김재원 인선은 항상 최적이라고 평가하기가 참 어려운 경우가 많아요. 그게 특히 정당 인사의 경우에는 국민들이 지켜보는 안목도 있지만 내부의 여러 가지 평가도 있고 더 나아가서 또 정치 세력 간 약간의 신경전도 있거든요. 그러다 보니까 인사 중에서 주로 잘된 인사 90%가 있더라도 보기에 조금 맞지 않다는 인사가 10% 있으면 그것만 끄집어내서 이번 인사에 이게 문제가 있다, 이런 이야기를 듣는 게 현실이죠.
▷ 노은지 잘못된 부분 한 가지 끄집어내서 공격받는 게 바로 TK 사무총장이다, 이거인 것 같아요. 경북이 지역구다 보니까 이만희 의원이 경북 지역 재선 의원인데 이것 때문에 인적 쇄신 의미가 퇴색했다는 비판까지 나오는 상황이거든요. 사실 영남을 기반으로 한 의원이 당내에 많다 보니까 영남 쪽에서 인선이 된다고 해도 이것 가지고 도로 영남당이라는 말 들으면 억울할 수 있을 것 같은데 최고위원님도 지역구가 영남이시니까요. 어떻게 보셨습니까?
▶ 김재원 그런데 거꾸로 이렇게 생각해볼 필요가 있는 것 같아요. 우선 대구, 경북의 지역구가 25개거든요. 그리고 인구로 500만 조금 넘어요. 그러면 이게 대통령 선거 때 또는 총선 때 그러면 대구, 경북에서 몰표를 줘서 당선이 되었다. 예를 들어 대통령 선거 때 대구, 경북에서 얻은 대통령의 득표수는 호남에서 진 그런 모든, 대구, 경북은 경상북도 대구만이잖아요. 부산, 울산, 경남을 빼고 대구, 경북에서 이긴 표가 호남 전체에서 진 표보다도 더 많아서 그 모든 것을 상쇄하고 예를 들어 충청권이나 이런 데서 또는 수도권에서 지게 되면 그 지게 된 부분까지 상쇄하는 그런 정도의 몰표를 주고 대선에서 승리했다는 그런 지역민들의 자부심이 있어요. 그러니까 일종의 말하자면 ‘주인 의식’이죠. 그런데 국회의원 총선 때가 되면 또 어떻게 되냐면 대구, 경북에서 인적 쇄신을 해야 당이 그 전체적으로 쇄신하는 모습이 보인다. 이렇게 해서 대구, 경북에 있는 의원들 마구 잘라요.
▷ 노은지 쇄신의 1순위가 공천을 주면 당선 가능성이 높은 TK가 되는 이런 상황을 말씀해 주시는 거죠?
▶ 김재원 그러니까 대구, 경북은 멀쩡한 사람도 잘라서 그러고는 부지깽이라도 보내면 된다는 식으로 아무나 보낸다는 말이에요. 그러니까 지금 경북 지역은 재선 의원이 최다선이에요. 저도 그런 쪽으로 많이 희생이 되었다고 생각해요. 제가 공천을 5번 떨어졌거든요. 그래서 이제 대구, 경북에서 정치인으로서 활동하는 사람들은 굉장히 그런 힘든 면이 있어요. 그리고 또 지역 주민들도 이게 뭐 하는 짓이냐. 우리가 멀쩡하게 저 사람은 지역에서 활동을 잘한다 했는데 재선 의원 조금 키워 놓으면 또 어느 날 새로 듣도 보도 못한 사람. 그것도 영남지방의 정치인들, 특히 대구, 경북의 정치인들은 공천을 하고 나서 무소속으로 출마할까 봐 공천 작업도 제일 마지막으로 미뤄서 거의 후보 등록 직전에 발표를 해요.
▷ 노은지 TK 같은 경우는 그런 상황으로 진행이 되는군요.
▶ 김재원 제가 그거 많이 당했어요. 그러니까 4년 동안 열심히 했는데 40일 동안 공천 받은 후보한테 지는 걸 여러 번 봤거든요. 이렇게 하다 보니까 TK가 문제다, 영남당이다, 이렇게 얘기할 때 지역민들은 도대체 우리가 뭘 잘못했느냐?
▷ 노은지 뭐가 문제냐, 이런 인식이 있을 수 있겠네요.
▶ 김재원 그렇죠. 우리가 뭘 잘못했느냐. 맨날 선거 때는 표를 주고 정작 총선 때가 되면 우리 대표자들은 그냥 별 잘못도 없이, 특별한 이유도 없이 소위 컷오프라는 이름으로 날려버리고 유권자들이 판단하기도 전에 새로운 사람이 와서 그냥 낙하산으로 내리꽂히는 이런 일을 반복하다 보니 그 영남당이라고 중앙에서 이야기하는 그런 의미하고 지역에서 지역 주민들이 느끼는 그런 마음은 많이 다른 거죠. 주인 의식은 있는데 막상 선거 때가 되면 가장 차별을 받는, 역차별을 받는.
▷ 노은지 오히려 총선 시즌에서는 역차별을 받는 곳이 TK다?
▶ 김재원 그런 게 많아요. 그러다 보니까 지난번에 원내대표도 경기도의 김학용 의원이 나왔지만 윤재옥 의원이 당선되는데 상당히 의원들이 왜 불안감을 느끼고 표를 몰아줬을 거다, 이런 예상이 있었잖아요? 아마 그런 면에서 사무총장도 당대표가 조금 고려를 하지 않았는가. 그래서 걱정하지 마라, 합리적으로 공천하겠다, 그런 생각이 있었지 않느냐, 저는 그렇게 생각하고 있습니다.
▷ 노은지 이런 의문점이 많아서 질문드리고 싶은데, 사실 이번에 당직 인선 개편을 하게 된 이유가 강서구청장 보궐선거에 졌기 때문이잖아요. 수도권 민심이 심상치 않다는 것을 느껴서 이루어진 인선인데 그렇다면 조금 더 상징적인 자리에는 수도권 인사를 전진 배치해야 하는 거 아니냐. 왜냐하면 그저께 의원총회 끝나고 김기현 대표가 수도권, 충청권을 배치하겠다고 말을 했었거든요. 그런데 사무총장이 그런 말을 해놓고 TK를 임명해 버리니까 수도권 선거 져서 개편한 건데 왜 수도권을 배제했을까, 이런 생각이 들더라고요.
▶ 김재원 지난번 21대 총선 때 공천 과정이 정말 엉망이었어요. 그때는 거의 제가 정치 활동을 시작한 지 20년이 되었는데 그렇게 엉망진창으로 공천하는 건 정말 처음 봤거든요. 저도 고향에서 경선만 붙여 달라 그러면 제가 그때 정책위의장이었고 또 예결위원장을 맡고 있었고 공약총괄단장을 맡고 있어서 당의 총선 공약을 담당하고 있었거든요. 그런데 총선 때가 되면 당의 선거 체제가 붕괴돼요. 전부 다 선거를 가버리고. 제가 남아서 대표도 지역구에 출마했기 때문에 제가 모든 걸 챙기겠다 그랬는데 저를 그냥 고향에서 컷오프를 하고는 서울 중랑을구에 20년 동안 당선되지 않는 곳에 보내서 거기서도 경선을 하라고 했어요. 그러니까 2주 만에 경선 준비하다가 떨어졌죠. 그러면 어떻게 하겠어요?
▷ 노은지 갑자기 험지로 가라고 하면.
▶ 김재원 험지도 가라고 하면 가겠지. 이번에 하태경 의원처럼 이런 정도로 준비를 하게 해 주면 갈 수도 있어요, 사람들이 가서 역량을 발휘할 수 있는데. 내일 모레 선거인데 사무실 구하고 직원 구하다가. 그런데 이런 류의 공천을 굉장히 많이 했어요, 서울 수도권 지역에. 젊은 사람들 전진 배치한다면서 나중에 아무나 막 배치해서 전부 추풍낙엽처럼 떨어져서 서울 수도권 지역에 재선 이상 의원이 대여섯 명밖에 없어요. 한 5명쯤 될 거예요, 제 기억으로. 그러면 그분들 중에서 임명을 해야 하는데 여의도연구원장 또 정책위의장, 이렇게 다 임명을 쭉 했죠. 그리고 가장 우리가 보궐선거를 졌을 때 한 가지 생각해야 하는 것은 어쨌든 강서구청장 보궐선거잖아요. 그런데 여기에서 선거에서 진 여러 가지 이유를 분석을 해야 하는데 저는 그중에 제일 많이 언급된 것이 제가 현장에서 거의 이틀에 한 번씩 갔는데 제일 많이 언급된 것이 왜 김태우가 잘못되어서 보궐선거를 하게 되었는데 다시 김태우가 나왔느냐라는 이야기가 주된 공격의 소재였어요. 그렇게 해서 떨어졌거든요. 그러면 이렇게 격차가 많이 나도록 참패한 것이 공천 잘못이냐? 아니면 전체 민심이 잘못되었는데 우리가 모르고 있었느냐? 이것도 한번 봐야 하거든요. 공천 잘못이었고 나머지를 잘 지금부터 정리하면 충분히 만회가 가능하다면 그것은 공천을 잘하는 것이 중요한 거잖아요. 그리고 공천 잘못이 아니고 민심이 완전히 돌아갔다. 이거는 전체, 당 전체가 당뿐만 아니라 정부, 대통령실, 전체가 움직여야 할 문제죠. 흔히 하는 말로 돌부처가 돌아앉는다는 말이 있어요.
▷ 노은지 어떤 의미입니까?
▶ 김재원 불심이 훌륭하지 않은 나쁜 사람이 와서 돌부처 앞에 와서 기도를 하니까 돌부처에서 돌아 앉아버리는 그런 사태가 있어요. 돌부처가 돌아앉아도 사람들이 달려들면 돌부처를 돌릴 수 있는데 민심이 돌아앉으면 못 돌린다는 거거든요. 그래서 지금 상황이 어떤 거냐를 진단해서 저는 이 사무총장 임명을 영남권에서 특히 TK 사무총장을 임명했다고 해서 무조건 비판할 것이 아니고 우리가 이런 강서구청장 보궐선거에서 진 원인을 정확하게 분석하고 공천 잘못이었다면 공천 제도를 정확하게 만들고 그러는 것이 중요한 것이지, 영남권에 있는 재선 의원이 사무총장이 되었다고 해서 그 일을 전혀 못하고. 그렇다면 제가 뭐 꼭 권했다면 수도권에 있는 원외라도 임명을 해서 사무총장으로 했으면 뭐 그러면 이런 이야기를 덜 들었겠죠. 그런데 사무총장이라는 자리가 워낙에 챙겨야 할 일이 많으니까 결국은 뭐 그렇게 하지 않았을까.
▷ 노은지 어쨌든 TK 사무총장이라는 상징성이 있기는 했지만 여러 가지 추가 인선들을 보면 수도권이 들어가기는 했으니까 무조건 막.
▶ 김재원 가용 자원을 총동원한 것으로 보여요.
▷ 노은지 알겠습니다. 그런데 자꾸 수도권 위기론 얘기가 나오면서 조금 단순하게 생각하자면 그러다 보니까 수도권에서 재선 이상을 지낸 여러 의원들 이름이 계속 늘 거론이 되고 이 사람을 썼어야 한다거나 아니면 선대위 띄울 때도 선대위원장으로 앉히라는 얘기가 나온다는 말이에요. 수도권 위기론 늘 있었던 게 보수 정당은 수도권이 어려웠으니까. 그런데 이걸 돌파하려면 어떤 인물이 필요하다고 보십니까?
▶ 김재원 제가 서울 중랑을구에서 선거 운동을 해 봤잖아요. 세대별 투표 성향이 확연히 드러나요. 예를 들면 아침에 지하철역에 가서 인사를 하면요. 분위기가 싸늘해요.
▷ 노은지 젊은 층이 많은 시간대에?
▶ 김재원 출근 시간대니까 분위기가 싸늘해요. 그래도 열심히 인사를 하죠. 그리고 오전에 10시쯤 되면 상가에 문을 열어요. 특히 10시 조금 넘어가면 전통시장, 저희가 있던 곳은 태릉시장, 우림시장, 이런 큰 시장들이 있었는데 그리고 약간 서울의 변두리 쪽은 아직도 고령층이 많이 살면서 아파트보다 일반주택에 많이 거주하고 전통시장도 많이 이용하시거든요, 그 지역의 시장. 거기 가면 또 격려하는 분들이 엄청 많아요. 그래서 우리 세상 같아.
▷ 노은지 같은 지역구인데 엄청난 차이가 있군요?
▶ 김재원 하루에 그냥. 그리고 저녁 되면 식당에서 퇴근하고 식사하는 분들한테도 들어가서 인사하잖아요. 거기 가면 반반 빨리 나눠요. 술 한 잔 하셨으니까 편하게 이야기하시잖아요. “야, 너 꼴 보기 싫으니까 빨리 꺼져.”
▷ 노은지 대놓고 그렇게 말을 하는 분도 계십니까?
▶ 김재원 그럼요. 어떤 분은 술 한잔하게 오라고 하는 분도 있고. 그래서 서울은 한 선거구, 강남, 서초, 송파를 빼면 한 선거구 비슷하다는 느낌을 받았어요. 그러니까 세대별 공약이 굉장히 중요한 것이고 그 세대별 공약이라는 것이 다른 것이 아니고 우리가 자꾸 이념적으로 좌파 30%, 중도 40%, 우파 30%, 이런 식으로 해서 중도를 잡아야 한다, 이런 식으로 이야기를 많이 하거든요. 그런데 실제 가보면 중도는 없어요. 우리가 자꾸 허상을 좇는 거죠. 선거를 치러보지 않은 분들 또는 제대로 직시하지 않는 분들은 중도 40%를 잡겠다고 하는데 그거보다 세대별로 관심사가 다른 거죠. 중도라고 말하는 분들은 여론조사에서 나는 중도라고 얘기하는 것은 별로 크게 정치에 관심을 두지 않았다는 의미지, 그러나 그분들 생각은 다 있어요. 그래서 예를 들어 주택자금을 계속 넣게 했는데 주택 가격이 계속 오르고 있으면 그 정권에 대해서 어떻게 생각하겠어요? 그렇죠? 그런 부분. 아침에 차를 타고 2시간 출퇴근을 해야 하는데 차량 교통 사정은 계속 나빠지면 그분이 그 정권을 계속 지지하겠어요? 저는 그런 세대별로 또는 생활하는 그분들의 직역이 있잖아요. 그분들에게 직접 다가가서 할 수 있는, 정부가 할 수 있는 여러 가지 방향을 여당은 내놔야 한다고 봐요. 야당은 그것에 대해서 해법을 제시하면서 우리가 정권을 잡으면 이렇게 하겠다든지 또는 하다못해 여당을 비난해서 여당의 잘못을 드러내서 여당을 미워하도록 하는 방법도 좋은 야당 전략이죠.
▷ 노은지 아직 총선이 본격적으로 시작된 건 아닌데 지금 최고위원님 하시는 말씀을 들어보니까 그동안 정부 여당이 했던 건 그 반대로만 했던 것 같거든요. 이념 얘기만 했고 뭔가 지지층을 자극할 만한 얘기만 했지, 세대별로 관심을 가질 만한 민생 얘기는 하지 않았던 것 같다는 생각이 들어요.
▶ 김재원 제가 꼭 그런 면은 아니었는데. 어쨌든 그런 면이 있다면 저는 이제는 조금 기조가 달라져야 한다고 느끼는 사람이에요. 그러니까 지금 우리 전임 문재인 정권은 시계추로 이야기하면 옛날에 벽시계가 있었잖아요, 시계추가 왔다 갔다 하는 그런 시계추가 있는. 벽시계를 이야기하면 왼쪽에 잔뜩 시계추가 끝까지 올라가 있었던 이런 상황이었는데 이것이 정권이 바뀌면서 시계추가 이렇게 정상적으로 오니까 오른쪽으로 가버린 거죠. 그래서 왔다 갔다 하는데 사실 이게 중간쯤에 와서, 시계추가 중간쯤에 와서 정상적인 국가, 정상적인 나라가 되는 방향으로 가도록 모든 것을 바로 잡아가는 정상국가론이 지금 등장할 필요가 있지 않은가. 정상국가가 뭐냐? 예를 들어서 잘못된 것, 예를 들어서 에너지 정책이 잘못됐으면 이것을 정상화하겠다, 교육 정책이 잘못됐으면 정상화 하겠다. 이것이 제가 중도를 잡으라, 그렇게 이야기하는 게 아니고 저는 중도라는 개념으로 우리가 자꾸 속아서 집토끼를 놓치네, 산토끼를 잡다가 집토끼를 놓치네, 산토끼를 잡네, 이런 식의 정치 평론가적인 사고방식이 항상 선거를 망치거나 정책의 중요한 실상을 보지 못한다고 느끼거든요. 그래서 정상적인 국가로 만들어가는 것이 가장 중요하다고 봐요.
▷ 노은지 지금 되게 좋은 이야기를 해 주셨는데 어제 인선과 앞으로 김기현 대표가 하고자 하는 6대, 본인이 하겠다는 그런 과정에 대해서도 얘기를 했는데 그게 앞으로 이런 식의 공천으로 이어질 수 있을 거라고 전망을 하시나요?
▶ 김재원 어쨌든 불안감이 많은 건 사실이에요, 많은 분들이. 왜냐하면 .
▷ 노은지 전략을 잘 짜겠냐, 이런 불안 말씀하시는 거죠?
▶ 김재원 여러 가지 공천 과정에 대한 불안감. 우리 당은 합리적인 당헌당규가 마련돼 있는데 그 제도를 황교안 전 대표가 완전히 무너뜨렸거든요. 그때 공천을 하면서 제도적인, 제도가 있음에도 불구하고 그 제도를 무너뜨리고 한 트라우마가 많이 남아 있어요. 그때 김형오 전 국회의장, 그리고 실무 주도한 김세현 의원이 당을 물리적으로 해체하겠다는 말을 하면서 공천을 시작해서 정말 당을 망쳐버렸어요. 그러니까 합리적인 공천 제도가 있어도 ‘저렇게까지 하는구나.’ 그때 제가 정책위의장으로서 최고위원이었는데 최고위 회의에서 벌어진 그때의 상황은 정말 심각한 지경이었거든요. 그래서 당헌당규를 잘 지키고 공천제도를 시스템에 의해서 정확하게 하겠다는 약속이 지켜진다면 그런다면 저는 뭐 이렇게 불안할 필요가 없다고 봐요. 또 하나는 초선 의원들이 그때 그런 방식으로 공천을 받아서 왔기 때문에 스스로 자기가 불안해해요. 내가 그때 공천할 때 보니까 막 하더라.
▷ 노은지 공천을 학살 느낌으로 누구를 빨리 쳐내고 이런 식으로.
▶ 김재원 그러니까 언제든지 나도 당할 수 있다. 그런 느낌을 갖고 있는 분들이 많아요. 그래서 당헌당규에 정해져 있는 시스템 공천을 제대로만 해 간다면 그것을 지킬 수 있는, 또 김기현 대표의 강단이 돋보인다면 저는 충분히 가능하지 않을까 봅니다.
▷ 노은지 어제 바로 발표됐으니까 이번 인선이 앞으로 어떻게 활동을 하는지 지켜봐야 할 것 같고요. 이 얘기도 안 하고 넘어갈 수 없는데 어제 저희 정치시그널에도 나온 분입니다만 이준석 전 대표가 어제 국회를 가서 기자회견을 하면서 여러 가지 대통령을 향해서 조언을 하고 당과 대통령실의 관계가 바뀌어야 하는데 그러려면 대통령부터 바뀌어야 한다. 그러면서 눈물을 조금 흘렸어요. 이준석 대표의 눈물을 두고 당내에서 이런저런 말들이 많이 나오는 것 같습니다. 최고위원이 보시기에 이준석 대표의 눈물에 대해서 어떻게 보셨습니까?
▶ 김재원 저는 뭐 웃은 게 아니고 지금 기침이 날 뻔해서 참았어요. 그런데 이준석 대표가 어제 여기서는 전혀 슬픈 표정을 짓지 않고 아주 밝은 표정이었잖아요.
▷ 노은지 여기서는 되게 단호하게 이런저런 얘기를 하고 가셨죠.
▶ 김재원 그래서 이준석 대표가 사실 항상 안철수 의원이 말한 응석받이. 이런 식으로 이야기하는데 제가 보기에는 이준석 대표가 정치 방면에는 고도로 훈련된, 제가 표현을 늘 ‘정치 기계 인간’이라고 표현하는데요. 감정을 절제하고 스스로의 목적에 맞게 모든 것을 끌고 갈 수 있는 고도로 훈련된 분이라고 저는 그렇게 보거든요. 그런데 안철수 의원은 ‘응석받이’라고 표현해서 전혀 다른 관용으로 봐요. 어제 저 내용을 제가 관심이 있어서 처음부터 끝까지 다 읽어봤어요. 그런데 그런 내용들은 대부분 언론에서 주로 사설이나 칼럼에서 한 내용을 자기 식으로 조금 정리한 것으로 보여요. 그리고 비판적으로. 그리고 그에 대해서 눈물을 흘리면서 이야기를 할 그런 사안일 때는 스스로가 자기의 감정을 실어서 그렇게 한 것인데, 대통령에게 그만큼 애정이 있었는가? 아니면 자기 감정인가에 대해서 많은 국민들이 보지 않겠어요? 저는 그보다도 과거에 제가 옆에서 같이 최고위원, 저는 최고위원을 하면서 겪어본 바로는 이준석 대표는 자기의 실수가 드러나면 그것을 실수로 인정하지 않고 더 큰 일을 벌여서 항상 그 일을 덮으려고 하는 그런 특수한 자질이 있거든요. 그래서 예를 들어 술에 만취해서 자기 SNS에 글을 잘못 올렸다가 그것이 문제가 되니까 그것에 대해서 그냥 설명하면 끝나는데 제주도로 가서, 제주도로 갔다가 순천으로 갔다가 하면서 대표가 자리를 비우고는 대통령 후보를 공격하거나 또는 대통령 후보가 당무 전권에 의해서 사무총장과 사무직 부총장을 임명하려고 하니까 그것을 자기는 최고위에 상정하지 않겠다고 하면서 자기의 주장을 하다가 안 되니 또 막 긴장을 고조시키고 그러고 해서 의원총회에 가서 길게 연설을 하고 그러고는 또 대통령 후보를 차에 태워서 화재 현장을 간다든가. 제가 옆에서 보면서 실수가 드러나면 그냥 정치인은요, 자기가 그래도 썼잖아요, 서툴면 어떻습니까? 젊은 사람인데. 제가 잘못 알았다고 하면 되는데 그걸 10배로 키워서 이 문제를 그냥 넘기려고 하는 그런 방식으로 한 것 아닌가. 저는 이번에 굳이 안철수 의원이 징계를 요구한 날 택해서 물론 의원총회가 있었지만 그것을 가지고 의원도 아닌 분이 의원총회를 바라본 내용을 그렇게 울어가면서 기자실에서 기자회견을 하는 것이 적절했는가? 그러면 그 의원총회에 참여한 의원들은 전부 다 자신들이 제 역할을 못한 거잖아요. 의원총회잖아요. 그러니까 의원총회의 고유한 기능과 권한을 인정한다면 저는 그날은 오히려 피했어야 하는데 공교롭게도 그날이 바로 안철수 의원이 징계를 요구한 날이어서.
▷ 노은지 바로 30분 뒤에 기자회견을 한 거여서요. 이 질문을 마지막으로 드리고 싶은데 이준석 대표가 어제 눈물의 기자회견을 했고 기자들이 개인적인 거취, 당에 남아 있을 거냐 물었더니 답을 하지 않았어요. 그런데 최고위원님이 보시기에 이준석 대표의 행보를 보면 일각에서는 탈당을 하려고 명분을 쌓는 거 아니냐, 이런 말들을 하는 사람까지도 있거든요. 어떻게 전망을 하십니까?
▶ 김재원 제가 보면 그동안 유승민 의원과 이언주 의원은 탈당의 명분을 쌓고 있고 이준석 대표는 탈당하지 않겠다고 그동안 얘기했잖아요. 당에서 여러 가지 아예 탈당하지 않겠다고 했었는데 어제는 말이 조금 달라졌어요. 그래서 뭔가 새로운 모색을 하고 있는 것 아닌가. 저는 그런 면에서 약간 다르다고 느꼈어요.
▷ 노은지 김재원 국민의힘 최고위원과는 여기까지 인사드리도록 하겠습니다. 고맙습니다.
▶ 김재원 고맙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