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상민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자신의 체포 동의안 처리 과정에 대해 더 이상 왈가왈부하지 않기를 바란다고 말한 데 대해 "액면 그대로 받아들일 사람은 별로 없다"며 불신을 드러냈습니다.
이 의원은 오늘(25일) 채널A 라디오쇼 '정치시그널'에 출연해 "공천 과정에 불이익을 줄 수도 있고 장난질 할 수도 있다. 뻔히 예상되고 의심이 되는데 가만히 있겠냐"며 "다 산전수전 겪은 선수들이다. 미리 만반의 준비, 경계를 하고 의심을 한다"고 말했습니다.
이어 "이 대표로서는 왈가왈부 하지 말라고 말할 수밖에 없는 걸 이해는 한다"며 "징계하자고 하면 반발할거고, 강성 지지자들은 징계하라고 그러니 어중간하게 왈가왈부하지 맙시다 한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이 의원은 진행자가 "여권 일각에서는 냄비 안의 개구리가 강한 불에는 뜨겁다고 뛰쳐나가지만 서서히 불을 높이면 내가 지금 익고 있는지도 모르고 냄비 안에서 죽는다는 얘기를 한다"고 말하자 "그런 바보같은 개구리도 있을 수 있지만, 다 바보 같은 개구리만 있는 게 아니잖냐"며 "냄비 속 개구리처럼 서서히 제거하겠다, 이런 걸 상대는 못 읽나? 다 안다"고 답했습니다.
강은아 기자 euna@ichannela.com
<아래는 해당 인터뷰 전문>
▷ 노은지
여당발 신당론부터 불거지기 시작했고요. 여기에 야당 분열 가능성도 여전히 남아 있는데요. 올해 연말에는 정계 개편이 현실화될지에 관심이 쏠리고 있습니다. 오늘의 <시그널 Pick>은 꾸준히 다당제를 외쳐오신 이상민 의원을 만나보겠습니다. 어서 오세요.
▶ 이상민 안녕하세요?
▷ 노은지
민주당 분위기는 상당히 좋은 것 같아요. 보궐선거에서 승리했다 보니까 단결하는 분위기, 이런 게 느껴지는데 이런 상황에서 의원님은 5선 다선 의원으로 다당제 필요하다고 계속 얘기하시잖아요.
▶ 이상민 평소 제 지론이고요. 우리 한국 정치가 지금 더불어민주당과 국민의힘 독과점 체제잖아요. 호남, 영남의 지역적 패권을 근거로 해서 두 당의 독과점 체제가 고착화돼 있는데 이게 잘하면 좋은데 지금은 서로 간 상대 당이 희망의 등대고 자체 개과천선, 국민들로부터 박수받을 짓은 별로 안 하잖아요. 국민들한테 두 당이 절망스러운 반감이 극도로 돼 있거든요. 이걸 깨려면 정치적 서비스의 품질 경쟁이 이루어지려면 두 당의 독과점 구조는 깨져야 한다. 여러 정당들이 나와서 정치적 서비스의 고품질 경쟁을 벌여서 국민들로부터 선택을 받고 잘하는 정당은 계속하고 의석수도 많아지고 정권도 잡고 못하는 당은 의석 수도 줄고 퇴출되고 이런 것들이 막 자주 일어나야 정치권이 긴장하고 정치적 서비스 경쟁을 국민들한테 보여드린다, 이런 차원에서 했는데 워낙 두 당이 여기서 더불어민주당과 국민의힘이죠. 사실은 저도 제가 2004년부터 있지만 열린우리당, 대통합민주신당 어쩌고저쩌고 많았어요. 저쪽도 한나라당, 새누리당, 자유한국당. 그런데 본질은 똑같아요. 그런 두 당의 독과점 구조를 깨야 한다는 얘기를 계속해 왔죠.
▷ 노은지
그런데 민주당이 먼저 그런 갈라지는 모습, 분당, 이런 게 민주당에서 먼저 표출이 되지 않을까 했었는데 지금 나오는 얘기를 보면 오히려 여권에서 얘기가 먼저 불거지는 것 같아요. 지금 나오고 있는 게 김한길 위원장이 윤석열 신당 만들 수 있다는 시나리오인데 김한길 위원장이 나서서 생각해본 적 없고 본인은 총선에서 역할 할 생각이 없다고 계속 선은 긋고 있는데요. 이게 계속 수그러들지 않거든요.
▶ 이상민 저는 김한길 위원장이 그러면 신당을 생각해본 적도 없고 하지도 않고 있다, 이렇게 말을 하지, 지금 상황에서 생각해본 적 있다, 상황이 되면 그렇게 또 해볼 수도 있다, 이렇게 하겠어요? 지금 국민의힘이 있고 윤석열 대통령도 있고. 그러나 저는 가능성이 있다고 봅니다. 많은 분들은, 많은 평론가분들은 윤석열 대통령의 지지도가 아주 바닥이니까 할 동력이 없다. 그걸 근거로 신당은 거의 터무니없다, 이렇게 얘기들 하는데 제가 볼 때 그러니까 더 하고 싶은 유혹이 크겠죠. 왜냐하면 지금 뭔가 그냥 확 바꿔서 국민 앞에 내는 총선에 새로운 정치 세력을 보여주고 싶은데 지금 국민의힘을 가지고는 어려운 점이 많거든요. 예컨대 영남의 다선 고참, 중진들이 포진해 있잖아요. 그런데 이분들을 물갈이를 하고자 해도 쉽지가 않죠. 갑자기 이분들을 수도권으로 가라 한다는 것도 이분들이 응하지 않을 일이고 또 만약에 이분들을 소위 공천 탈락을 시켰다, 다른 신인을 줬다. 그러면 이분들 무소속으로 나올 거거든요. 그러면 그분들이 될 가능성이 더 높죠. 그럴 때 생각할 때 윤석열 대통령으로서는 자신의 지지도를 반전을 시키고.
▷ 노은지
오히려 지지도가 올라야 신당으로 가는 게 아니라 지지율 반등을 위한.
▶ 이상민 제가 생각하는 겁니다. 오히려 바닥일수록 역설적으로 더 새로운 정치 세력 신당을 만들 유혹을 더 느낄 수 있다. 그리고 두 당이 생겨서 지금 보시면 윤석열 최근에 뉴스토마토인가요? 여론조사를 한 걸 보면 지금 이준석 신당이 등장하니까 기존 국민의힘은 17%, 그다음에 윤석열 신당은 14% 나왔거든요.
▷ 노은지
저희가 안 그래도 신당 관련된 여론조사를 한번 보여드리고 질문을 드릴까 했는데 지금 의원님 얘기를 하면서 나왔으니까 바로 여쭤보면 어제 조사 결과에서 봤더니 윤석열 신당 그리고 유승민, 이준석 신당 이렇게 두 당이 창당했을 경우를 전제로 한 여론조사였는데 제가 주목한 것은 윤석열 신당은 당연히 국민의힘의 지지도를 가져가는 것 같고요. 그런데 유승민, 이준석 신당이 생겼을 때 국민의힘 지지율에는 큰 변동이 없고 민주당 지지율이 오히려 줄어드는 식의 결과가 나오더라고요.
▶ 이상민 그렇습니다. 중도파, 소위 중도층이라는 분들이 민주당에 대거 가 있고 국민의힘에는 없는 상황이겠죠. 그런데 그거를 유승민, 이준석 신당이 생기면 민주당도 개딸당, 이재명당, 좋아서라기보다 국민의힘이 싫어서 그쪽 가 있는데 이렇게 새로운 당이 생기면 그쪽으로 옮겨간다. 특히 유승민, 이준석이 보이는 색깔은 중도층을 흡수하기에 여러 유인 조건이 있죠.
▷ 노은지
수도권, 중도층, 청년 이런 쪽에 소구력이 있다고 보시는 것 같은데 지금 보니까 댓글창에 여러분들이 이상민 의원님 파이팅 하면서 국민의힘으로 안 가시냐, 이런 질문들이 올라와요. 지금 댓글창 같이 보고 계신데요. 이상민 신당으로 이런 얘기도 있는데.
▶ 이상민 왜 제가 민주당 소속인데 국민의힘을 가요?
▷ 노은지
이상민 신당으로. 이런 얘기도 있는데.
▶ 이상민 그렇죠, 이상민 신당을 얘기하면 몰라도.
▷ 노은지
그런데 지금 봤을 때 민주당을 현재 지지하는 사람들이 오히려 국민의힘보다 충성도가 떨어지고 이준석 신당이 생겼을 때 그리로 갈 수 있는 동력이 생기는 것 같아요. 그러면 이재명 체제 중심으로 굴러가는 민주당에 그닥 지지하지 않고 국민의힘이 싫어서 뭉쳐 있다고 볼 수 있을 건데 이상민 신당 실제로 생길 가능성 없는 겁니까?
▶ 이상민 저는 뭐 지금까지 생각을 전혀 안 해봤다고 하는 건 그건 아니고요. 사람이 뭐 침대 위에서 이 생각, 저 생각 생각해볼 수 있겠죠. 그러나 그거는 지금 제가 민주당 소속 의원으로서 그런 얘기를 하는 건 경우에 안 맞다고 생각하고요. 다만 그 여론조사를 볼 때 제 분석은 민주당이 지금은 지난 강서구청장 보궐선거에 대승을 했잖아요. 그러면 국민의힘과의 상대에서 또는 윤석열 대통령과의 관계에서 압승을 한 거예요. 그러니까 다른 정파가 생기면 다르죠. 그래서 아까 말씀드린 대로 윤석열 신당이 생기면 국민의힘하고 17% 또 윤석열 신당 14%. 그렇죠? 합치면 30%가 넘거든요. 그러면 뭐 새로운 동력이 유입될 수 있는 좋은 꺼리가 됩니다, 윤석열 신당이 생겨도. 그렇다면 저는 지금이 국민의힘의 지지도보다 더 나올 가능성이 높아요, 윤석열 신당이 생기면, 2개를 합치면 국민의힘과. 예를 들어서 국민의힘을 놔두고 윤석열 신당이 창당이 돼서 이렇게 저렇게 경쟁하다가 아주 어느 순간에 딱 통합을 하는 거예요, 합당. 이런 식으로 하면 그 시너지 효과를 딱 받겠죠. 그러면 적절한 총선을 앞두고 적절한 시기에 그런 이벤트가 이루어지면 1단 로켓 딱 쏘고 2단 로켓 딱 쏘고 이런 격이 되는 거 아니겠습니까?
▷ 노은지
그러면 실제로 당이 쪼개지고 같이 갈 수 없는 당이라기보다 국민의힘과 윤석열 신당은 연대가 가능한 당으로서.
▶ 이상민 그렇죠. 예를 들어서 국민의힘과 유승민, 이준석 당도 더 그렇죠. 거기는 만약에 그 당이 생겨서 국민의힘과 유승민, 이준석 당이 결정적인 어느 순간에 딱 통합을 한다, 일정한 합의를 해서. 그러면 시너지 효과를 더 받지 않겠습니까? 그러면 지금 희희낙락하고 있는 민주당은 완전히 닭 쫓던 개가 되는 격이죠.
▷ 노은지
지금 김한길 위원장이 계속 거론이 되는 것은 본인이 아니라고 아니라고 해도 거론이 되는 이유는 이분이 예전에 제3지대에서 당을 만들면서 안철수 의원까지 끌고 새정치민주연합이라는 것을 했던 적이 있고 통합하는 구상, 다른 사람과 연대하는 그런 걸 했던 사람이다 보니까 실제로 비윤을 포함해서 비명계까지 민주당까지 끌어안는 당이 될 수 있다, 김한길 위원장이 만약에 당을 만든다면. 이런 얘기가 나오는 거거든요.
▶ 이상민 김한길 대표는 저하고도 자별하고 저도 좋아합니다. 김한길 대표는 민주당에서 당대표까지 하신 분이니까요. 지금 김한길 위원장이 설사 신당을 어떻게 구상하고 추진하는 것이 있다 하더라도 민주당의 누구와 비명계하고 뭐 한다 까지 그런 얘기는 없었을 겁니다. 제 주위에는 그런 건 없어요, 그런 흔적이. 그러니까 그거는 제가 볼 때는 그냥 어느 사람이 상상력을 발휘해서 한 거라고 생각하고요. 그것이 맞다, 아니다 단정을 짓지 않지만 제가 알기로는 그런 정도까지 나가고 하지 않았다, 그렇다면 구체적으로 뭐가 있어야 하지 않겠습니까? 다만 아까 말씀드린 대로 뉴스토마토 여론조사를 보더라도 그냥 국민의힘이 지금 여권이죠, 범여권이 분열해서 딱 끝난 것이 아니고 나중에 정반합이라는 게 있지 않습니까? 분열했다가 다시 융합하고. 그러면 에너지는 핵분열할 때도 생기지만 핵융합 할 때도 생기거든요. 그 에너지가 시너지 효과를 발휘해서 더 큰 지지층을 흡입, 유입할 수 있는 계기가 된다고 봅니다.
▷ 노은지
지금 의원님 얘기를 들으면서 계속 댓글이 올라오는데 그래서 분석을 하시기로는 윤석열 신당이 만약에 생긴다면 윤석열 신당과 국민의힘이 더해졌을 때 시너지가 나서 지금보다 나을 거다?
▶ 이상민 그러니까 저는 민주당이 긴장해야 할 때라고 생각해요. 지금 민주당이 무슨 대오각성하고 크게 내가 잘못을 했다, 깨우치고 개과천선을 해서 국민들한테 유능하고 그런 걸 인정받아서 지금 박수 받는 상황이 아니잖아요. 여러 가지 곪아 터지고 있고 돈봉투 사건은 누구는 돈 받았니, 안 받았니가 법정에서 증언으로 나오고 있고 이재명 대체의 사법리스크도 여러 건이 있고 수사도 받고 있고 재판도 받고 있고. 당도 그렇게 유능하다고 평가는 받지 못하고 있잖아요. 제가 속한 당이기 때문에 “야, 왜 스스로 자승자박하냐.”라고 할 정도지만 그만큼 제가 속한 당이 건강해야 저도 잘되는 거 아니겠어요? 그런 차원에서 제가 민주당에 있는 건 국민의힘은 저 말고도 다른 사람이 얘기할 테니까요. 그런데 민주당이 긴장해야 하는데 긴장 안 하고 있어요.
▷ 노은지
지금 보니까 광수 황 님께서는 이상민님은 민주당에서 지내는 제 너무 아깝다고 하고 비명계 의원님 민주당 잘 지켜주셔야 한다, 응원한다, 이런 댓글이 올라오고 있거든요. 그런데 아무리 쓴 소리를 해도 민주당 안에서 내부 총질로만 보고 있잖아요?
▶ 이상민 사실은 싸울 때도 애정이 있어서 싸우는 거 아니겠어요? 부부가 상대 배우자에 대해서 어쩌고저쩌고 하는 건 애정이 있어서 그런 거지, 물론 미운 감정, 좋은 감정 다 섞여서 그런 거겠지만. 그렇지만 나중에 더 무서운 건 무관심이에요. 해봤자 별로 효과도 없고 들어주지도 않고 반응도 없고 그러면 안 하기 시작하겠죠. 그러한 무력증이나 그러한 겉으로 보기에 평온한 듯 하지만 아무 문제 없는 듯하지만 쇼윈도 부부들 있잖아요. 그러다가 도저히 안 되겠다 싶으면 결별하는 거 아니에요. 그렇게 되지 않으려면 상대가 얘기하는 거에 대해서 들어주는 척이라도 하고 일부는 고쳐주고 이렇게 받아주고 이래야 뭔가가 그 집안이 잘되고 하지 않겠습니까? 그런데 지금 저도 쭉 소위 쓴소리라는 걸 당에 대한 애정을 갖고 해 왔는데 요즘 같아서는 더불어민주당 전체 분위기가 당원들도 그렇고 강성 당원들도 그렇고 지도부도 그렇고 완전히 기세등등하잖아요. 이재명 대표 때문에, 이재명 때문에 된 것이다, 압승했다, 이렇게 나오고 배신자, 내부 총질, 징계 운운하니까 징계 안 받으려고 전전긍긍하는 게 아니라 진짜 말대꾸도 하기 싫고 나중에 지치는 거죠. 그런 생각입니다.
▷ 노은지
하지만 지금 민주당 내부에서 바꾸고자 하는 노력을 더 하시겠다, 의원님은 그런 생각이신 거죠? 사실 저는 비명계는 왜 이 상황을 참고 있는지 궁금하기는 했어요. 왜냐하면 여권 일각에서는 이재명 대표도 그걸 알기 때문에 냄비 안에 개구리가 들어 있으면 강한 불로 했을 때는 뜨겁다고 뛰쳐나가지만 서서히 불을 높였을 때 내가 지금 익고 있는지도 모르고 냄비 안에서 죽는다, 이런 얘기를 하거든요.
▶ 이상민 냄비 안에 그런 바보 같은 개구리도 있을 수 있지만 다 바보 같은 개구리만 있는 게 아니잖아요. 다 산전수전 겪었고 선수들인데 상대의 수를 못 읽겠어요, 그 정도는? 가만 안 있죠. 또 미리 만반의 준비, 경계를 하고 의심을 하고 강한 의심이 드는 게 틀림없어요. 저한테 지금 뭐 징계 운운, 내가 징계를 받을 짓도 안 했지만 징계 운운하는 것도 말도 안 된다고 생각하지만 어딜 감히 누구를 징계하냐고 생각하지만 그걸 가지고 말싸움하는 게 시간이 아까워서 가만히 있지만 향후 가만히 있겠냐. 저는 근거 있는 얘기거든요? 공천 과정에 불이익을 줄 수도 있고 장난질 할 수 있고. 그러면 그거 뻔히 예상되고 의심이 되는데 가만히 있겠어요?
▷ 노은지
왈가왈부 하지 말라고 이재명 대표가 말을 했지만 결과적으로 왈가왈부를 안 할 수 없을 거다?
▶ 이상민 왈가왈부하지 말자는 건 이재명 대표로서는 그 얘기를 할 수밖에 없는 것도 이해는 합니다. 왜냐하면 지금 그렇다고 징계하자고 이러면 반발, 가만히 있겠어요? 그 근거도 없고. 또 강성 지지자들은 징계하라고 그러잖아요. 그러니까 어중간하게 왈가왈부하지 맙시다. 이렇게 했는데 그걸 액면 그대로 받아들일 사람은 별로 없어요. 그걸 그냥 사슴몰이처럼 또는 아까 냄비 속 개구리처럼 서서히 해서 하겠다, 제거하겠다, 이런 걸 상대는 못 읽나요? 다 알지.
▷ 노은지
그런 거에 대해서도 생각을 할 수 있다고 말을 해 주셨고.
▶ 이상민 불의에 대해서는 맞서 싸워야죠. 옳지 않은 거에 대해서는.
▷ 노은지
궁금한 게 비명계에서 구심점 역할을 하는 게 누가 있을까요?
▶ 이상민 비명계가 비명계라고 할 게 없어요. 그러니까 비주류지. 원래 비주류의 특징은 구심점이 없다. 각기 각자도생이다. 무슨 정치적 계산을 갖고 또는 어떤 계획을 가지고 이재명 대표에 대해서 반대 입장에 선 게 아니에요. 이치에 안 맞으면 누구 당대표 아니라 당대표 할아버지한테도 얘기할 수 있는 거죠.
▷ 노은지
그런데 어제 보니까 활동을 시작하신 분이 있는데 이낙연 전 대표 같은 경우에 방송에 출연하셔서 이런 얘기를 했더라고요.“당이 조금 더 활발하게 내부 소통이 될 수 있도록 언로가 열려야 된다. 많이 억압되고 있는 느낌이 든다고 하면서 이걸 활발하게 만들 사람은 이재명 대표밖에 없다.”얘기를 했는데 이낙연 전 대표가 움직이시는 걸 보니까 이낙연 대표 중심으로 비명계가 뭉칠 수 있지 않나, 이런 생각을 했거든요.
▶ 이상민 이낙연 전 대표가 어쨌든 당내에 소위 대선을 거치면서 나름의 그분을 중심으로 한 그룹이 있기는 하죠. 그러나 비명계 전체가 이낙연 캠프나 그쪽 그룹에 있는 사람은 아니고요. 여기저기 저처럼 독고다이라는 말이 일본말이잖아요. 혼자 독자, 좋게 말하면 독야청청. 좋게 말하면. 누가 와도 저기 안 하고. 이런 사람도 있고 저런 사람도 있으니까요. 그러나 이낙연 전 대표 입장에서는 자신과 정치적 이해 관계를 같이하는 그룹이 있고 그분이 결성하는 건 있을 수 있겠죠. 그러나 이낙연 전 대표가 당내의 소통이 잘 안 되는 것 같다, 이렇게 제3자식 화법은 적절치 않다고 생각해요. 소통이 잘 안 되고 있죠. 안 되는 게 어제 오늘 일인가요? 더 심해지고 있고 옥죄고 있고 당내 민주주의가 옥죄고 있는 상황인데 물론 그분이 워낙 인품이 점잖으신 분이니까 저처럼 직설적으로 안 하고 돌려서 비유하고 조금 더 완화해서 표현하는 캐릭터라고 이해하는데 듣는 입장에서는 상당히 미운 쪽으로 들려요. 지금 성질나고 분노가 치밀고 이러는 상황인데. 것 같다, 그렇지 않을까 싶어요. 이렇게 하면.
▷ 노은지
느낌이 든다, 이런 표현은 너무 완곡했다.
▶ 이상민 그렇죠. 그런 성격 차이인데 제 성격에서 비추고 기준에서 보면 미운 쪽이죠. 이낙연 전 대표께서도 자신의 입장이 지금 당내 상황, 한국 정치 상황, 이런 것들을 할 때 지금 우선적으로 당내의 문제를 어떻게 해야 할 것인가를 현실 정치에 뛰어든다고 하신다면 나서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그리고 세상이라는 것이 이거냐 저거냐 양자택일을 할 수밖에 없는 경우가 있어요.
▷ 노은지
예를 들자면 친명계 원외 인사들이 이낙연계로 분류되는 의원들 지역구에 출마하겠다고 하면서 벌써부터 적극적인 활동을 하고 있기도 하고 지명직 최고위원 자리를 두고도 이게 바뀐다고 하지만 충청권에 있는 친명계 인사가 현역 의원이 있는 지역에 간다는 얘기도 있고 사실 이낙연계는 어찌 보면 탄압을 받는 상황인데 이낙연 대표 본인이 너무 완곡한 표현만 쓴다, 이런 지적이 나올 수 있겠네요.
▶ 이상민 그쪽 분들은 더 그렇겠죠. 우리가 삼국지를 봐도 장수들이 나가서 직접 싸우잖아요. 딱 총칼을 들고. 그리고 군주들은 지켜보고 있고. 두 장수가 싸워서 승부가 결정되면 군사들은 조금도 싸우지도 않고 승패가 결정돼서 이긴 쪽이 차지하고 진 쪽은 퇴각하고 그러잖아요. 장수가 그래야죠.
▷ 노은지
마지막 질문을 드리려고 하는데요. 조국 전 장관이 요즘에 보면 페이스북에 글을 많이 올리고 있는데 윤석열 정부를 겨냥한 말들도 있고요. 그리고 연동형 비례제도가 유지돼서 소수 정당이 의석을 가지면 좋겠다, 잘 키운 최강욱이나 용혜인 하나가 열 민주당 의원 안 부럽다, 이런 얘기를 하면서 총선을 염두에 둔 듯 한 표현들을 많이 쓰고 있어요. 그러다 보니까 조국 전 장관이 비례정당 생각이 있는 거 아니냐, 이런 얘기가 나오거든요.
▶ 이상민 그러니까 연동형 비례대표제가 지난번 위성정당을 세움으로써 위성정당은 다양한 정치적 성향, 수요의 계층을 반영하는 정치 세력, 정치인들이 원내 국회에 진출하기를, 진입하기를 바랐던 제도거든요. 그런데 양대 정당이 자신들이 거느린 소위 자매 정당, 위성정당의 사람들을 대거 원내에 진입시켰잖아요. 그러니까 오히려 정의당 같은 경우는 더 쪼그라들었죠. 나머지 소비자 문제라든가 녹색당이라든가 이런 당도 거의 진입을 하지 못했고요. 그래서 사실은 뜯어고쳐야 합니다. 그런데 양대 정당이 무슨 꿍꿍이인지 선거법에서는 그렇지만 거의 진척이 없거든요. 조국 교수, 조국 전 장관이든 저는 자기네끼리 뜻이 맞는 분끼리 정치적 결사의 자유가 있으니까 저는 대거 나오는 게 적절하다고 봅니다. 진검승부를 했으면 좋겠어요. 이 당, 저 당 갈라서든 통합하든 여러 다양한 정당들이 나와서 국민들 앞에 심판을 아주 진검승부를 받고 그리고 원내의 결정이 나겠죠. 자꾸 뭐 원내에 있지도 않은 정치의 무대에 있지도 않은 분들이 무대 뒤에서, 무대 밖에서 자꾸 콩 놔라 팥 놔라 하는 분들은 별로 적절하지도 않고 시스템적이지 않아요. 어떤 시스템을 마련했으면 그 시스템에서 여러 선순환이 이루어지도록 생태계가 구축이 되어야 하는데 지금 보면 원내 밖, 정치권 밖에 있는 사람들, 현실 무대에 있지 않은 분들이 너무 말이 많잖아요, 그렇죠? 그러면 정치적 현실 메커니즘이 제대로 작동이 안 되고 어떤 건 멈춰 서 있고 고장 나고 이런 상태가 되거든요. 그러니까 저는 일단 정리한다는 차원에서 모든 정치에 뜻이 있는 분들은 다 나오도록.
▷ 노은지
제대로 한번 싸워 보자.
▶ 이상민 문재인 대통령도 하고 싶으면 국회의원 출마를 하시든지 나와서 무대 밖에서 콩 놔라 팥 놔라 없도록. 왜냐하면 책임 정치잖아요. 어떤 말이 있고 어떤 언동이 있으면 책임이 뒤따라야 하는데 그러면 저 무대 위에 있는 사람은 정치적 퇴출을 물을 기회가 있다는 말이에요. 그런데 무대 밖에 있는 분들은 책임을 물을 기회가 없죠. 그냥 정치적 영향력만 행사하고 있지. 이런 건 매우 안 좋은 모습입니다.
▷ 노은지
제대로 정치를 떠날 거면 떠나고 아니면 올라와서.
▶ 이상민 책임을 질 각오를 하고 하든지. 그러면 다 나와라.
▷ 노은지
문재인 전 대통령까지 나와야 합니까, 예를 들면.
▶ 이상민 제가 예를 든 얘기지만 나오시겠어요? 그러나 진짜 현실 정치에 영향력을 입히고 아직까지도 내가 해야 할 게 있다고 하는 분들은 총선에 나왔으면 좋겠어요.
▷ 노은지
여기까지 듣도록 하겠습니다. 더불어민주당 이상민 의원이었습니다. 고맙습니다.
▶ 이상민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