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정부가 특허권 침해 분쟁과 관련해 애플의 시계 제품인 '애플워치' 일부 모델의 수입을 금지한 국제무역위원회(ITC)의 결정을 받아들였습니다. 사실상 미국 내 판매가 중지되는 셈이라 애플로서는 타격이 불가피할 걸로 보입니다.
최근 국제무역위원회는 애플워치 일부 제품이 미국의 의료기술 업체 '마시모'의 혈중 산소 측정 기술 특허를 침해했다며 25일(현지시각)부터 해당 기술이 들어간 애플워치의 미국 수입 금지를 명했습니다. 이 결정에 대한 백악관의 거부권 행사 여부가 관심사였는데, 결국 26일(현지시각) 백악관이 "거부권을 행사하지 않겠다"고 밝힌 겁니다. 애플 제품은 대부분 미국이 아닌 다른 나라에서 제조가 이루어져 수입 금지 조치는 사실상 미국 내 판매를 금지하는 것과 같은 의미를 지닙니다.
이번 수입 금지 조치에 해당하는 애플워치 모델은 '시리즈9'과 '울트라2'로 불과 3개월 전 출시된 신제품입니다. 해당 모델들의 정확한 판매량은 알려지지 않았지만 이번 조치로 애플워치 판매에 타격이 불가피할 것으로 보입니다.
그러나 미국 수입을 금지하는 조치이므로 우리나라 등 미국 이외 국가에서는 여전히 판매가 가능합니다. 뉴욕 증시에서 애플 주가는 소폭 하락하면서 큰 영향을 받지 않았습니다.
애플 측은 법원에 수입 금지를 중단해달라고 항소한 상태입니다.
워싱턴=이은후 특파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