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초·중·고 사교육비가 27조 원을 넘어 역대 최고 수준을 기록했습니다.
통계청이 오늘(14일) 발표한 2023년 초중고사교육비 조사 결과를 보면 1년 사이 학생 수는 528만명에서 521만명으로, 7만명(1.3%) 감소했는데도 지난해 사교육비 총액은 27조 1000억 원으로 1년 전보다 4.5%(1조2천억원) 증가했습니다.
지난해 정부는 사교육비 증가율을 물가상승률 이내로 줄이겠다고 밝혔지만, 물가상승률 3.6%를 웃돌며 목표 달성에 실패한 셈입니다.
사교육비 증가세는 '고등학생'이 주도했습니다.
고등학교 사교육비 총액은 7조5천억원으로, 전년보다 8.2% 늘었습니다. 전체 사교육비의 두 배 가까운 속도로 증가한 건데, 증가율은 2016년(8.7%) 이후 7년 만에 최대치입니다.
지난해 6월 킬러문항 배제 논란이 불거지면서 수능 출제 기조가 달라질 수 있다는 불안감 때문에 학원으로 달려간 고등학생들이 많았기 때문으로 풀이됩니다.
의대 열풍이 이어진 점도 고등학교 사교육비를 밀어 올린 주요 원인으로 꼽힙니다.
사교육 참여율은 78.5%, 참여학생의 월평균 지출액은 55만 3000원입니다. 초등학교 46만 2000원, 중학교 59만 6000원, 고등학교 74만원입니다.
한 달 평균 소득이 800만원 이상 가구의 학생 1인당 월평균 사교육비는 67만 1000원이고, 소득이 300만원 미만 가구의 학생 1인당 월평균 사교육비는 18만 3000원으로 격차가 컸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