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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논리보다 감성과 마음” ‘2월 말 등판’ 한동훈, 지금 뭐하나[런치정치]

2025-02-14 12:31 정치


"탄핵으로 마음 아프신 우리 지지자분들께 많이 죄송합니다. 모두 제가 부족한 탓입니다."

윤석열 대통령 탄핵안 국회 통과 직후인 지난해 12월 16일, 당대표직을 내려놓은 한동훈 당시 국민의힘 대표의 퇴임사입니다. 지지자들을 향해 "저를 지키려고 나서지 마세요. 제가 여러분을 지키겠습니다"라고 말한 뒤 국회를 떠났죠. 두 달 간 잠행해온 한 전 대표, 2월 말 정치 복귀를 검토 중입니다. 복수의 친한계 관계자들은 "한 전 대표의 정치활동 재개 의지가 확고하다"면서 "등판이 이번 달, 2월을 넘길 수는 없다"고 입을 모았는데요. 한 전 대표, 등판 시점을 2월 말로 잡은 이유는 뭘까요. 지난 두 달간 무엇을 했고, 어떤 메시지를 준비하고 있을까요.

 지난해 12월 16일 당대표직을 사퇴한 한동훈 전 국민의힘 대표(출처 = 뉴스1). 한동훈 전 국민의힘 대표가 지난해 7월 국민의힘 전당대회에서 수락 연설을 하고 있다(뉴스1). 한 대표는 당대표로 선출된지 146일만에 사퇴했다.
"탄핵심판 결론 후 나오면 비난 더 세질 것"

"복귀 시점을 왜 2월 말로 잡았냐"는 질문에 친한계 인사들, 이렇게 대답했습니다. "탄핵 심판 변론기일이 끝나지 않은 지금 등장하면 윤 대통령의 탄핵에 앞장섰다는 비난이 쏠리고, 탄핵 심판 결론이 난 뒤 등장하면 너무 늦다"고요. 어제 윤 대통령의 탄핵 변론기일이 오는 18일 추가로 지정된 상황에서, 일단 변론이 끝날 시점을 보고 있다는 겁니다.

'친한계' 정성국 의원은 "TK, PK 지역 등 당 전통 지지층은 한 전 대표가 대통령 탄핵에 앞장섰다는 데에 대한 서운함이 있다"면서도 "어차피 비난받아야 한다면 탄핵 심판 결론이 나기 전 미리 비난 받자는 게 측근들의 주된 의견"이라고 설명했습니다. "만약 탄핵이 인용된 뒤 나온다면 비난 강도가 더 세질 것이기 때문에, 결론이 나오기 전부터 비난을 감수하면서 어느 방향으로 풀어야할지 고민하는 시간도 필요하다"는 겁니다.

'어떤 장소에서 어떻게 등판할 것이냐'를 두고 여러가지 방안이 논의된 가운데, 한 전 대표의 최종 판단만 남아 있는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확실한 건, 한 전 대표가 지난해 당대표 출마 선언 때처럼 기자회견으로 등장하진 않을 거란 점입니다. '아래에서부터 위로' 당원들과 진솔한 대화를 하기 위한 자리를 창의적인 방법으로 마련하겠다는 구상입니다.

"두 달 간 마음 다스리는 법 배워"

한 전 대표, 재등판을 앞두고 두 달 간 어떤 시간을 보냈을까요. 당대표 퇴임사에 밝혔듯, 다양한 사람들의 이야기를 경청하며 그동안 자신의 태도를 돌아봤다는 게 친한계 인사들의 공통된 이야기입니다.

지지자들이 왜 한 전 대표에게 실망했고 서운했는지에 대해 한 전 대표는 일정 부분을 공감하고 있다고 합니다. 한 전 대표는 측근들에게 "탄핵에 찬성할 때 나에 대한 실망이 밀려올 것이라는 걸 알고 있었고, 내가 안고 가야 될 운명이라 생각했다"는 취지로 말한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친한계 복수 관계자는 이렇게 얘기했습니다. "한 전 대표가 지난 두 달 간 '내가 당시 왜 그런 생각을 했을까, 왜 그런 말을 했을까'를 되돌아보며, 논리도 중요하지만 감성과 마음을 다스릴 줄 알아야한다는 것을 깨달았다"고요. '상대방의 마음을 헤아리는 법'을 배우고 있다는 겁니다.

등돌린 '강성 보수층' 껴안기 고민

'계엄 해제'와 '윤 대통령 탄핵안 통과'를 주도한 한 전 대표. 정치 활동을 재개를 앞두고 가장 큰 고민은 자신에게 등돌린 '강성 보수 지지층'을 어떻게 달래느냐입니다.

친한계 인사들은 "중도와 강성 보수 모두를 아우를 메시지를 고민하며 한 전 대표에 대한 실망감을 회복시키는 데 주력할 것"이라고 했습니다. 최대한 윤 대통령에 대한 메시지는 자제하고, 미래를 얘기하겠다는 겁니다.

그렇다면 한 전 대표, 어떤 방식으로 당원과 국민에게 다가갈까요. 정성국 의원은 "무엇이 왜 잘못됐고 왜 이렇게 하는지 자신의 논리는 언제든지 펼칠 수 있다"며 "일단은 탄핵 과정에서 상처받은 당원들의 마음을 어루만지는데 집중할 것"이라고 설명했습니다.

동시에 '시대교체, 세대교체'를 내세울 것으로 보입니다. 한 전 대표 역시 개헌의 필요성에 대해선 공감하고 있다고 전해지는데요. 친한계 인사들은 한 전 대표가 "대한민국 정치가 한 발짝 새로 바뀌는 계기, 그 마중물이 되고 싶어 한다"고 말했습니다.

"AI 혁명, 외교안보 정책 열공 중"

 한동훈 전 대표는 잠행 중 진종오 전 최고위원을 만나기도 했다. (출처 = 진종오 의원 SNS)
'검사 출신' 한 전 대표의 약점은 원내 경험이 아직 없다는 겁니다. 내공을 쌓기 위해 다양한 분야 인맥을 만들고 있는 것으로 전해지는데요. 한 전 대표는 지난 두달간 '보수 논객' 조갑제 대표부터 정치권 원로인 김종인 전 비대위원장, 유인태 전 국회 사무총장은 물론 재계, 종교계 인사도 두루 만났다고 하는데요.

또 외교 안보와 경제 분야 정책 원로들과 전문가를 만나 공부하고 있다는 게 친한계 인사들의 전언입니다. 이 정책 원로 그룹이 한 전 대표를 돕는 것을 검토 중인데요. 한 전 대표, 구체적으로는 'AI 혁명'이나 '트럼프 시대 외교, 안보 통상 정책' 등을 깊이 파고 들고 있다고 합니다. 2월 말 정치 행보를 재개할 한 전 대표, 어떻게 달라진 모습을 보여줄지 궁금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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