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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욕에서 北 여성 인권 고발…“북송 뒤 노예처럼 맨발로 강제 노역”

2025-03-13 10:59 국제

 현지시각 12일 미국 뉴욕 주유엔한국대표부 반기문홀에서 열린 '북한 여성에 대한 성·젠더 폭력 실태 조명 및 책임규명 모색'을 주제로 유엔 여성지위위원회(CSW) 부대행사에서 패널들이 발언하고 있다. [사진출처 : 채널A]

제69차 유엔 여성지위위원회 회의 주간인 현지시각 어제 미국 뉴욕 유엔본부 인근에서는 북한의 여성 인권 실태를 고발하는 부대행사가 열렸습니다.

이날 뉴욕 주유엔 한국대표부 반기문에서 열린 행사에서는 북한을 탈출하는 과정에 고초를 겪은 탈북 여성들이 자신의 경험을 공유하며 국제사회에 북한의 인권 문제 해결을 위해 행동해 달라고 촉구했습니다.

박지현 북한 인권 단체 징검다리 대표는 '북한 여성에 대한 성·젠더 폭력 실태 조명 및 책임규명 모색'을 주제로 한 토론에 온라인 패널로 참석해 북한 여성들의 인권 참상을 고발했습니다.

박 대표는 "지금 이 순간에도 북한 사람들은 인간의 존엄성과 기본권을 박탈당한 채 살아가고 있다"고 밝혔습니다.

그는 2008년 영국에 난민으로 정착해 2017년부터 북한 인권 단체 징검다리의 공동대표를 맡으며 북한의 인권을 알리는 역할을 해오고 있습니다.

박 대표는 중국으로 탈북했다 붙잡혀 강제 북송된 뒤 보내졌던 수용소에서 "창문도 없이 문 하나만 있는 수용소 방에서 동물 취급을 받았고, 노예처럼 맨발로 강제노동을 해야 했다"고 밝혔습니다.

미 브랜다이스대에서 석사 과정 유학 중인 또 다른 탈북 여성 장은숙 씨는 탈북 과정에서 잡힌 뒤 미성년자 신분으로 수용소에서 목격한 참상을 증언했습니다.

장 씨는 "겨울철 수용소는 영하 20∼30도였고 감방의 다른 동료가 심문을 마치고 돌아오면 옷은 늘 찢어져 있었고 얼굴은 고문과 구타로 멍들어 있었다"고 말했습니다.

황준국 주유엔 대사는 "북한 인권 문제는 더 이상 핵 문제와 비교해 부차적인 문제가 아니고, 북한 정권은 핵무기와 체계적인 인권유린을 통해 명맥을 유지하고 있다"고 비판했습니다.

황 대사는 이어 "외부와 단절된 북한의 인권 유린 상황은 통계만으로 알려지고 있다"며 "북한에서 인권 유린 당한 생존자들의 목소리가 유엔에 울려 퍼지는 게 중요하다"고 밝혔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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